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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3.1절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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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향교 대성전 담벽과 뒷모습

새벽에 일어나 카톡을 확인해보니
유응교 시인께서 ‘꽃이 주는 미소’의 글을 보내주셨다.
 
꽃에 대한 전설과 사랑을 주제로 한 시집 <꽃에게 사랑을 묻는다>와 동시조집 <해바라기 삼형제>를 통해 꽃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끈질기게 노래하시는 원로 시인이시다.
 

“나는 늘 정원에서 일하고
또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한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언제나 꽃이다.”
 

클로드 모네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화가, 시인, 연출가가 심적 교류를 한 셈이다.
 
그제 무안향교 대성전 뒷뜰에서 들꽃을 보았다.
민들레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나라가 시끄럽다.
덩달아 카톡 단체방도 시끄럽다.
 
성균관이 시끄럽다.
전국의 향교도 시끄럽다.
 
오늘은 삼일절 104주년이다.
 

공자 신위 앞에
핏물 흘리는 생고기를 올려놓을 때가 아니다.
 
꽃을 올려야 한다.
 
혼이 없는 애국가 봉창하고
가식의 묵념을 할 때가 아니다.
 
꽃을 노래해야 한다,
 
우리에게 급한 것이 있다.
인간의 맑은 심성을 되찾아야 한다.
 
꽃이 시끄러움을 잠재워야 한다.
꽃이 스승이다.
 
이제는 꽃이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언제나 꽃이다.

봄까치풀꽃
대성전과 600년 수령의 은행나무
직박구리와 구슬나무 열매
공자 신위
민들레, 2023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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