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구정봉에서 내려오던 날의 이어지는 사진입니다.
강진 금릉 경포대 주차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고려시대 진각국사가 창건한 월남사(月南寺)의 절터가 있습니다. 엄청 큰 규모의 사찰로 여겨집니다.
현재 보물 298호인 삼층석탑과 보물 313호인 진각국사비, 집수지 등이 남아 있습니다.
금릉 경포대 주차장 근처에는 모청당(慕靑堂) 이몽제(李夢梯 1724년)의 시비(詩碑)가 있습니다. 월출산의 절경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過月出山次前韻(과월출산차전운)
<월출산을 지나며 절경 앞에서 읊나니>
錦岑遙望已開顔 (금령요망기개안)
아름다운 봉우리를 멀리서 바라보니 얼굴이 절로 환해지고
何況今看月出山 (하황금간월출산)
어찌하여 오늘에야 월출산을 마주하게 되었는가
喜極層巒當馬首 (희극층무당마수)
층층 봉우리는 말머리 같아 놀라움이 가득하고
眼明橫黛聳螺鬟(안명횡대용나환)
모양은 그린 눈썹같이 또렷하고 소라머리처럼 솟았구나
無心雲自舒仍捲(무심운자서잉권)
무심한 구름은 절로 흩어졌다 다시 모이고
多事人今往復還(다사인금왕부환)
분주한 인간들은 이제 떠나고 다시 돌아오는데
屹彼天皇峰萬丈(흘피천왕봉만장)
우뚝 솟은 천황봉은 높이가 만장이구나
秋風吾且一笻攀(추풍오차일공반)
가을바람따라 나 또한 지팡이 짚고 산을 오르리
이제
월출산 구정봉의 가을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월출산에 보름달이 뜨는 날
다시 찾아가렵니다.
그때는
눈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눈이 내리지 않더라도
눈이 쌓여 있는 월출산,
보름달이 뜨는 월출산을 담고 싶습니다.
그때를 기약하며
월출산의 마지막 가을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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