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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현장

출석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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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1년 다녔다는 용당초등학교 쪽으로 해가 지고 있다.

출석을 부른다 (2)

-영산포중학교 2학년 3

 

                            정찬열

 

김만수

-

박종민

- 종민이네 오늘 모 심는 날이에요

이종술

- 납부금 달라고 집에서 통 파고 있어요

민영심

- 영심이네 엄니 애기 낳았어요.

강춘자

- 오늘 장날이라 식당을 도와야 한데요

공순자

- 집에서 애기 본데요

조영식

- 선생님, 우리 학교 농번기 언제 합니꺼?

최홍식

- 선생님, 홍식이네 집 엊저녁에 밤 봇짐 싸부렀어요

- ......... ?

 

정찬열 시인은 영암 출신이다.

한국에서 중학교 교사를 하다가 미국 이민을 가 그곳에서 살고 있다.

 

내가 미국에서 살 때는 이름만 들었고 서로 만나지 못했다.

시인이 미국에 있는 여동생을 통해 연락을 해왔고, 평론가 김현의 시비(詩碑)를 보겠다고 목포에 왔을 때는 11월 초였다.

 

정찬열 시인을 장흥 부군수 출신인 윤승중 시인과 함께 만났다. 시 낭송가로 활동하는 친구 송명완 대표가 윤 시인과 아주 친해 나중에는 함께 만나 한잔하게 되었다.

 

정찬열 시인의 시를 소개할 때, 문학평론가 김현을 함께 소개하고 싶었다. 그러나 한국의 문학평론을 개척한 거장을 소개하자니,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았고, 그러다 보니 정 시인의 시 소개가 늦었다.

 

영암 출신이라 내 어린 시절이나 향수를 자극하는 시가 많다. 무엇보다도 시가 무척 재미있다.

 

오늘 저녁 초등학교 친구들 정기 모임이 있다. 내일은 고등학교, 지난 4일은 중학교 동창들 모임이 있었다.

 

한 달에 12개의 모임이 있는데, 동창 모임에는 가능한 한 참석한다. 무엇보다도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는 꼭 간다.

 

모두가 어려운 시절이었다. 부모님 잘 만나 6년 개근한 것이 항상 마음에 남아 있다. 정 시인도 대학과 대학원을 늦게 다녔다고 한다.

 

늦게 공부한 친구도 있고, 사업을 하는 친구도 있다. 직업을 떠나서 모임에 자주 나오는 동창이 가까이 있는 친구다.

 

오늘은 나도 출석을 부르련다!

삼향초등학교 6학년 5반 아이들! 물론 어떤 아이는 6학년 7반도 있다.

 

65, 66, 67세, 68세.

69세까지는 초등학생이다.

 

70세가 되어야 중학생이 된다. 그것도 가장 어린 친구가 70이 될 때다.

삼향초등학교 6학년 모두 모여라!

 

'출석을 부른다'가 실린 청찬열 시집
김현 문학평론가 시비 옆의 정찬열 시인, 목포
무안 삼향 초의선사 유적지에서
무안 삼향 오승우 미술관에서(윤승중, 정찬열 신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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