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국화 축제가 11월 6일 끝난다. 조금 무리를 해서 사진을 많이 올린다. 축제가 끝나가는데 질질 끄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이태원 골목길 희생자의 추모 기간이 겹쳐 공연과 부대행사들이 많이 단축, 최소 되었지만 성공적이다. 특히 국화를 통해 한국문화를 담으려는 시도가 돋보였다.
다만 몇 가지의 아쉬움이 있다. 한국문화를 담으려는 시도가 실험에 그쳤다. 세종대왕을 설정했다면 훈민정음과 측우기 등 세종대왕과 관련된 다양한 작품들이 가능하다. 세종대왕 관련의 지폐와 동전, 초상화 등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나 더 팁을 주겠다. 함평이 보이지 않는다. 함평 하면 나비와 한우를 떠올린다. 성공한 나비 축제를 이용하고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국화로 승화한 나비 축제를 기대한다. 국화로 구현되는 우리 소의 다양한 모습도 보고 싶다. ‘이중섭의 소’도 국화로 본다면 참 좋을 것 같다.
마지막은 내가 느끼는 우리나라 모든 축제의 부족함이다.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사물은 자기 자리가 있고, 주위 환경과의 조화 속에서 배치되어야 한다. 연극용어로 말해서 미장셍이 엉망이다. 그림이 나오지 않으니 사진 촬영하기가 어렵다.
국화 분재의 전시는 최악이다. 그 좋은, 그림 같은 분재들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창고에 쌓아둔 느낌을 받았다.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들여 내년에는 연극 무대처럼 예쁘게 배치하길 바란다.
함평 국화 축제 최고의 백미는 한우 육회비빔밥이었다. 특히 돼지비계에 섞어 비비는 맛이 일품이다.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육회비빔밥 중에서 두 번째는 될 것 같다. 함평 국화가 함평 한우를 능가할 그 날을 기대한다.
후기:
다음에는 다른 집도 가보고 싶다. 분명 그곳도 맛이 있을 것이다. 육회비빔밥은 함평이 맛있다. 겉절이와 묵은김치를 번갈아 먹는 그 맛이 지금도 입속에서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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