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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월출산(月出山)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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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입구

날씨가 춥습니다. 새벽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외투를 걸치고 나서야 합니다.

 

요즘 일출이 참 좋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혼자 보기엔 아깝지만 자주 올릴 수 없습니다.

 

이번 블로그 사진은 월출산으로 정했습니다. 사진이 많이 밀렸습니다. 함평 국화도 올려야 하는데 고민스럽습니다.

 

국립공원인 월출산은 설악산, 주왕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바위산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민족의 영산(靈山)으로 경외(敬畏)의 대상이었으며, 산 곳곳에 그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아직은 본격적인 산행은 아닙니다. 지금은 워밍-업 단계입니다.

 

참 아름다운 가을 풍광입니다. 사진을 보면서 과거를 회상하거나 미래를 상상하면서 보시면 좋습니다. 어떤 상황을 만들어 월출산 여행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월출산에는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시비(詩碑)가 있습니다. 해남으로 귀양을 떠나는 고산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산중신곡(山中新曲)>18수 가운데 하나인 아침 안개의 노래입니다.

 

조무요(朝霧謠)

 

월출산(月出山)이 높더니마는 미운 것이 안개로다

천왕제일봉(天王第一峯)을 일시에 가렸구나

두어라 햇빛 퍼지면 안개 걷히지 않겠느냐.

 

고산은 임금을 월출산과 해에 비유하고 충성스럽지 못한 신하들을 안개에 비유하였습니다. 미운 안개가 높디높은 산봉우리를 뒤덮고 있으나 햇살이 퍼지면 곧 걷히리라는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임금의 밝은 성덕으로 충성스럽지 못한 신하들이 조정에서 아침 안개처럼 사라지리라는 고산의 심정이 녹아있습니다. 유배를 떠나는 고산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라가 시끄럽고 어둡습니다. 현실의 어둠이 곧 사라질 것이라는 확신과 희망의 메시지를 여러분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맑은 하늘 아래의 월출산 가을 풍광으로 힐링하는 시간 되세요!

 

2022년 10월 29일

 

 

월출산 조각공원에서
민박집
영암아리랑 노래비

 

 

윤선도 시비

 

2022년 10월 30일
2022년 10월 30일
2022년 10월 30일
첫째 날 돌아오는 길, 석양
2022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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