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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달과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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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일 수요일.

오늘은 음력으로 917일이다.

 

캄캄한 새벽에 영산강 끝자락에 다녀왔다. 동쪽 하늘엔 일출이 진행되고 있고. 서쪽 하늘엔 아직도 달이 떠 있다.

 

보름이 이틀 지났지만, 아직도 보름달에 가깝다. 오늘 저녁의 달은 더 사그라지겠지만, 이른 아침이라 그런대로 보름달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새대가리 같다"는 말이 있다. 생각이 짧은 사람을 빗대어서 하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새도 새 나름이다.

 

갈매기들이 이른 아침부터 하루를 준비하고 있다. 나름의 생각으로 뭔가를 골똘하게 생각하며 가로등에 나란히 앉아있다.

 

갈매기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가?  오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아직 그 단계가 아니다. 아주 단순하다. 이 사진들을 보고 어떤 생각이 떠올랐느냐는 질문을 하고 싶다.

 

어떻게 찍었을까?

갈매기가 내 의도대로 움직여 줄 수는 없다. 그렇다고 달이 움직여 줄 수도 없다. 문제는 나다. 내가 움직여야 한다.

 

결론이다.

 

첫째, 세상을 주의 깊게 바라보라.

둘째, 생각하고 판단하라.

셋째, 마지막 단계가 행동이다.

 

아주 단순하다. 그런데 이론적으로 들어가면 길어진다. 이것이 스타니스랍스키가 주장하는 연기 시스템의 출발이다. 러시아의 연극대학에서는 이것을 기본으로 4년을 가르치고 훈련한다.

 

일상도 마찬가지다. 오늘 올린 사진은 그렇게 해서 촬영했다. 물론 오늘은 얘기를 다 하지 않겠다. 4년에 걸쳐 가르치는 것을 블로그 한 번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다.

 

오늘은 달과 갈매기 사진을 감상한 다음, 다시 사진을 주의 깊게 보길 권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각도에서 생각하기를 바란다. 여러분이 단 몇 분이라도 사고의 단계를 거친다면 오늘은 대만족이다.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 생각 없이 말을 한다. 생각 없이 카톡에 글을 올린다. 생각 없이 남의 글과 사진을 카톡에 배달한다.

 

자신의 관점이 중요하다. 나의 시각이 중요하다. 그러나 생각 전에는 주위 상황을 엄격하게 분석해야 한다. 사물을, 세상을 새롭게 보고 새롭게 생각해야 한다.

 

이 단순한 '행동법'이 산산이 조각난 우리 사회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인자가 아닐까. 그런 믿음을 갖고 있다. 오늘 새벽과 아침에 달과 갈매기에 대한 사진을 많이 담았다.

 

내일부터 가끔 내 생각들을 사진과 함께 풀어갈 생각이다. 아주 쉽게 설명할 생각이다. 오늘은 이 사진들에 대한 당신의 느낌이 중요하다.

 

세상의 중심은 당신이다. 당신 생각이 중요하다. 깨어있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끌고 가야 한다. 논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당신의 생각을 응원하고 싶다. 생각하는 시간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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