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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갈매기는 새벽하늘의 아름다움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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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끝자락 2022년 8월1일 새벽 5시 15분

 

가득 찬 영산강 끝자락 수위

 

 

 

 

 

 

 

 

 

 

 

 

 

 

 

 

 

 

 

 

 

 

 

 

 

 

어제는 나에게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블로그를 재개장하여 시작한 지 꼭 1년이 되었다. 1년 만에 방문자 수가 18만 4천 92명을 돌파했다. 성공적이다. 개인적으로도 만족한다.

어제는 참 신기한 날이었다. 블로그 하나를 올렸는데 1009명이 방문하였다. 최고 기록이 나왔다. 블로그 재개장 1년 되는 날에 이런 기록이 나오니 행복한 일이다.

나름의 분석을 해본다. 일로의 연꽃이 큰 역할을 했다. 이 말은 내 고향 무안의 관광 활성화에 회산백련지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그러나 무안군이 여기에 만족해서는 곤란하다.

내 사진을 보고 그 현장에 가보면 실망한다고 한다. 자랑이 아니라 어떤 사물이나 풍광을 있는 그대로 찍으면 작품이 아니다. 회산백련지의 단조로움을 최소화하고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려고 노력하였다. 일반인들의 눈에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 그 무엇이 어제 어필된 것이다.

두 번째 요인은 제목이 좋았다. 무더위가 계속되는 8월을 즐겁게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를 짧은 글에 담았다. 시원한 가을이 곧 돌아오니 참고 기다리자고 하지 않았다. 여름을 여름대로 즐겁게 맞이하자는 메시지도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세 번째 요인은 ‘물무궁화’의 덕이다. 처음 본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사실 나도 처음 보았다. 그걸 대표 사진으로 올렸으니 눈에 뜨이기 마련이다. 이른 새벽에 차분하게 준비해서 블로그를 올렸다. 새벽 촬영에 쫓기지 않고 말이다.

어제 새벽에 영산강 끝자락에 갔다. 어제 종일 비가 내렸다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밖으로 나왔을 때는 별들도 보였다. 정상적인 일출은 없었지만, 새벽하늘의 변화가 참으로 다채로웠다. 


새벽하늘의 아름다움을 아는가? 갈매기는 참 감수성이 뛰어난 새다. 목포 바다에 사는 갈매기들이 하굿둑을 넘어와 영산강 상공에서 나와 함께 새벽하늘을 즐겼다. 

먹이를 찾아 날아온 것이 아니다. 바다 갈매기들은 바람을 타며 영산강 하늘과 목포 바다의 하늘을 왕래하며 새벽을 만끽하고 있었다. 아니, 내 눈에는 인간을 조롱하는 날갯짓이다. 

새벽하늘의 아름다움을 너희들이 알아?
여기도 옛날엔 바다였단다!
그걸 억지로 막아놓았으니 강물이 죽을 수 밖에!

어제 새벽에 담은 사진 올립니다. 자세히 보면 그림 같기도 합니다. 가끔 강바람, 바닷바람 맞으며 새벽하늘 보는 재미도 즐길 만합니다. 어제 새벽의 결론을 제목으로 잡았습니다.

'갈매기는 새벽하늘의 아름다움을 안다.'

♡후기 : 

마지막 사진은 7월 마지막 날 영산강 바로 밑 목포 바닷가에서 촬영했습니다. 새들의 신체적 행동을 연구하고 있는 연기학자의 명예를 걸고 단언합니다.  

이 갈매기는 우는 것이 것이 아니라,  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을 하고 있습니다. 갈매기의 신체언어를 통해 제 마음을 여러분께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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