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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파스텔톤 새벽을 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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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음력 6월 24일) 새벽 4시

 

공중에 멈춰있는 케이블카와 하늘

 

유달산
영산강 방향

 

 

 

 

영암 방향

 

 

 

 

 

 

 

 

 

 

 

 

 

토요일이다.

남녘은 시원한 날씨의 연속이다. 새벽과 밤은 늦가을처럼 느껴진다. 어설픈 장마가 도움이 될 때도 있나 보다.

오늘은 안개가 자욱하다. 일출 전에는 몰랐는데 돌아오는 길이 온통 안개투성이다. 집에 돌아와 보니 강 건너 나불도가 어렴풋이 보인다. 안개가 많은 날은 일출이 예쁘다. 안개가 필터 역할을 한다.

고하도의 파스텔톤(Pastel tone) 새벽을 사진만 올려놓고 주룡나루에 다녀왔다. 예상대로 환상적이다. 고하도보다는 한 수 위다. 고하도는 구도 잡기가 힘든데, 주룡은 깔끔한 그림이 나온다. 또 그림이 쌓여간다.

오늘 박성현 교수님이 목포에 내려오신다. 박 교수님은 이곳 출신으로 경기대 시절 절친하게 지냈던 서양화가이시다. 같은 고향, 같은 예술가, 같은 대학이라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서로가 안다.

이번에 고향을 떠난 화가들을 대거 모시고 내려와 진도 관광도 하고 전시회도 한다. 그 자리에 초대를 받아 나도 함께 1 2일의 일정에 합류한다. 4년 전에도 목포에서 그 탈향 작가들과 자리를 했었다.

화가들은 목포의 새벽을 어떻게 그려낼까? 화가들은 진도의 석양을 어떻게 표현할까? 사진은 있는 그대로 담을 수밖에 없는데 서양화는 다양한 표현 방법이 있을 것이다.

파스텔 색조를 좋아한다. 고하도  해상데크에서의 새벽은 처음이다. 일출은 없었지만, 하늘이 온통 도화지다. 시간의 변화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목포의 하늘은 그림의 연속이다.

붓이 없이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화가는 며칠을, 아니 몇 개월의 산고를 겪으면서 작품을 완성하는데, 나는 4시간의 산책으로 수십 개의 그림을 쏟아낸다.

한 컷만 남겨놓고 죄다 삭제해 버릴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촬영은 제작 과정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선별과 편집이라는 후반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오늘 올린 사진들은 최종적인 작품이 아니다. 단지 고하도의 새벽을 소개한 것에 불과하다. 더 많은 현지 방문과 촬영은 물론 냉철한 선별과 편집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화가들에게 고하도의 새벽을 소개하고 싶었다. 케이블카만 타고 돌아갈까 봐 서둘러 고하도 해상데크를 다녀왔다. 어제였다. 그들에게 작은 영감을 줄 수 있다면 이 사진들도 나름의 역할을 한 셈이 된다.

진도에 갑니다. 

보배의 섬에서 다음 블로그 올리겠습니다.

멋진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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