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공연예술원의 양혜숙 이사장님께서 제 사진을 보신 분들이 정말 휴대폰으로 촬영했느냐고 물으신다고 하십니다. 요즈음은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이 많이 좋아져서 특수한 장면을 제외하고 일반 카메라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휴대폰 카메라의 한계는 사진을 확대했을 때 화소가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멀리 있는 동물들의 디테일을 잡아내기 위해서는 근접 촬영이 필수입니다.
몸을 숨기고 왜가리에 접근하는 저와 저를 발견한 왜가리와의 보이지 않는 전투를 치르려면 건강한 체력이 요구됩니다. 발레리나와 같은 왜가리의 도약을 찍기 위해 영산강 하구둑 아래 바닷가를 몸을 숨기며 3번이나 왕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의 새 휴대폰은 이제 그러한 수고를 덜게 했습니다. 그러나 날고 있는 새를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확대되는 만큼 대상물을 좁은 프레임 안에 가둬놓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요.
왜가리와의 인연이 참 많습니다. 사다새목 왜가리과 왜가리속에 속하는 이 새는 원래는 철새였으나, 이제는 텃새나 다름없이 사시사철 주위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귀화조(歸化鳥)인 이 새를 저는 ‘왜가리’ 대신 ‘토(土)가리’ 라고 부릅니다. ‘왜’ 자에 대한 체질적 거부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토가리는 강, 논, 호숫가, 바닷가 등에서 잉어, 메기, 가물치 등의 어류, 개구리와 뱀 등의 파충류, 쥐와 토끼 같은 포유류까지도 잡아먹는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보시다시피 등은 회색, 배는 흰색이고 가슴과 옆구리에는 회색의 줄무늬가 있습니다. 머리는 흰색이며 눈에서 뒷머리까지의 검은 줄이 길고 우아한 댕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동안 토가리의 역동적인 모습에 매료되어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다양하게 포착해 왔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간들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그 첫 번째로 토가리의 위용 있는 모습과 프로필(?) 사진을 공개합니다.
직박구리에 이은 완벽한 배우새(優鳥)입니다. 이렇게 고상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배우가 있을까요! 시선 처리가 확실합니다. 이들이 펼치는 그림 같은 연기 기대하세요!
배우는 무대에 섰을 때 그림이 나와야 합니다.
마치 토가리처럼 말이죠!
일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자세는 품격 있는 내면을 기릅니다.
좋은 자세를 습관화 하세요.
오늘 일출을 보니, 날씨가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항상 행복한 시간 되세요.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 마음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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