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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현장

보물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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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영산강 여명
가자미 초무침

 

도초 여객선터미널 옆 해변 야산
산나리

 

나는 왜 산나리를 강조하는가?
서남문대교를 지나는 여객선

 

서남문대교 건너가 비금도
농수로
자산어보 촬영지 가는 길

 

 

비금도 '천년의 샘' 안내판

 

고운정

 

돌아오는 길
비금도 그림산, 선왕산

 

 

 

 

 

 

안좌도 읍동 선착장 하선
떠나가는 배
비금도와 도초도의 마을지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래도 오늘은 시원한 바람이 분다.

이틀 동안 사진 고르고 글 쓰고 블로그 올리고 카톡 전송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래도 새벽의 여명을 담고 저녁노을도 놓치지 않고 있다.

오늘 블로그 도초도에 빠지다6시 현재 767명이 방문했다. 여행 오고 싶다는 분들이 많다. 도초도의 매력이 드러났다는 증명이다. 몸은 피곤하지만, 보람을 느낀다.

이제 본격적으로 도초도의 관광 활성화에 대한 소견을 말하고자 한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사진을 중심으로 몇 가지만 힌트를 던진다.

화도 터미널 근처 식당에서 가자미 초무침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그늘을 찾아 바로 옆 해변으로 갔다. 거기에도 산나리가 고고하게 피어있었다. 바로 그거다. 도초도는 자생하는 산나리와 야생화에 주목해야 한다.

반 성공한 축제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 다만 수국 축제의 한계를 지적하고 싶다. 수국 공원에 벌과 나비가 날아오지 않는다. 수국에 향기가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 지적했듯이 개량종 수국은 수정이 되지 않는다.

향기가 없는 꽃은 자신의 매력을 반은 상실한 거나 마찬가지다. 자연을 거슬린 수국보다는 자연에 순응해서 태어난 산나리가 더 매력적이다. 꽃대가 바람에 흔들리지만, 결코, 쓰러지지 않는 모습에서 옛 전설이 생각난다.

옛날 어느 마을에 예쁜 처녀가 살고 있었다. 행실이 못된 고을 원님 아들이 처녀를 강제로 유혹하는데, 처녀는 거절하고서 자신의 순결을 위해 자결을 했다.

처녀가 죽은 뒤, 원님 아들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처녀를 장사지내 주었다. 그 후 그 무덤가에 아름답고 예쁜 꽃이 피었다. 그 꽃이 산나리'인 것이다.

왜 그리스신화는 고결하고 한국 전설은 유치한가. 우리들의 생각이 유치할 뿐이다. 수국 축제는 지금 스토리텔링이 되어있지 않다. 얘깃거리가 없다. 산나리는 문화콘텐츠로서의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

자산어보 촬영지 올라가는 언덕이나 뒤편 언덕에 산나리 언덕과 참나리 동산을 만들자. 나리 처녀가 자살했던 언덕 바위에 정자도 하나 세우자. 원님 아들이 평생을 참회했던 곳이다. 근처에는 나리 처녀의 가묘도 만들고 순결비 하나 세워주자. 그래서 전국의 청춘남녀들이, 신혼부부들이 사랑 서약을 하는 새로운 명소를 만들자.

가능한 일이다. 그곳에 자생하는 참나리가 정말 많다. 그리고 옆에는 이미 환상의 비경과 석양을 자랑하는 자산어보 촬영지가 있지 않은가!

산나리는 백합과의 꽃이다. 수국 축제에 백합을 접목하는 방법을 검토하기 바란다. 벌과 나비가 찾아오고 사람들도 찾아올 것이다.

우리가 앉아 있는 건너편 섬은 비금도이다.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서남문대교가 연결되어 지금은 하나의 생활권이다.

내가 본 것은 도초도의 극히 일부이다. 더구나 도초도는 비금도와 우이도를 연계해서 봐야 한다. 지자체에서도 세 지역은 물론 인근의 섬들, 특히 목포와 흑산도를 관광 벨트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한 측면에서 비금도에 있는 최치원의 샘물 고운정의 보존과 정비는 절실하다. 비금도 전체에 대한 관광은 훗날로 미루고 내가 존경하는 최치원 선생의 숨결을 따라 비금도로 달렸다.

안내판은 거창한데 막상 찾아가는 길 안내판은 하나도 없다. 뙤약볕에 그늘 하나 없는 산 중턱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갔다. 당나라 유학 가기 전에 최치원이 여기서 기우제를 지내고 샘물을 팠다고 한다. 섬 속의 산 중턱에 지금도 물이 나오고 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문제는 이사 간 폐가 모양 관리가 엉망이다. 뱀이라도 곧 나올 것 같다. 양철 판자로 덮어놓은 초라한 우물을 보면서 우리 문화의 현주소를 보는 느낌이다.

우물도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최지원과 비금도, 그리고 도초도의 연관성을 스토리텔링하고 콘텐츠화하는 작업이 급선무다. 그래야 신안의 역사성이 확장되고, 섬이 아닌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해륙도시 신안의 미래가 있는 것이다.

자산어보 촬영지의 석양을 담고 싶었지만, 비가 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안좌도 읍동항 여객선에 차와 몸을 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안군의 매력은 바다와 섬이다. 그런데 바다를 활용한 놀이문화와 관광콘텐츠가 너무나 없다.

마지막 결론이다.

신안군은 대한민국의 마지막 보물섬이다.

보물섬에 맞는 속담이 하나 있다. 조상들의 슬기가 대단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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