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夏至)인 어제는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1)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습니다. 우주 강국으로 진입하는 첫걸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어제 주룡나루에서 일출을 촬영했던 일은 참으로 선견지명이 있었습니다. 오늘 일출은 30초 정도 비추다 말았습니다.
오늘은 처음부터 일출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산강 끝자락으로 새벽 촬영을 갔던 나름의 이유는 있었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성공적입니다.
요즘 우리 동네 옥암천에 날마다 찾아오던 왜가리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일주일 전 옥암천 천길의 예초(刈草) 작업이 있었습니다. 붉은병꽃나무의 가지치기 작업도 동시에 진행되었는데, 그 후부터 왜가리가 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환경 변화에 예민해졌나 봅니다.
왜가리의 큰 모습을 담고 싶었던 저는 안달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주룡나루에서 보았던 그 그림 같은 장면을 다시 담고 싶었습니다.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는 옵니다.
왜가리가 응답해 주었습니다.
마치 민물가마우지가 보여주었던 그 그림처럼 말이죠.
https://blog.daum.net/nsangman/645046
바로 그 장소에서 왜가리가 포즈를 취해 주었습니다. 배우만 바뀐 셈입니다. 이런 그림을 모델을 바꿔 그릴 수 있다니, 행운입니다.
나로도(羅老島)에서 누리호가 우주를 향해 달리던 날, 영산강의 한 생명체는 물밑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비가 와야 합니다.
장마가 지나고 영산강 물이 가득 찰 때, 그림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때를 또 기대해 봅니다.
7폭만 올립니다.
우선은 '영산강 흑조 7도 (黑鳥七圖)'로 부르렵니다.
멋진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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