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음력과 양력이 함께 가는 임인년의 마지막 2월입니다.
그냥 보낼 수 없어 수변공원과 영산강을 찾았습니다. 새벽달이 먼저 날 반기고 찬란한 여명이 밝아옵니다. 2시간 먼저 나온 새벽달이 태양을 안내합니다. 양력과 음력이 함께 가는 마지막 날의 환상적인 앙상블입니다.
오늘 점심은 모교 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서울의 충암고 교장을 정년 퇴임한 이경석 후배와 함께 짱뚱어탕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목포의 문화예술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이기도 한 이경석 교장은 저의 팬이기도 합니다. 교육과 국토순례에 관한 저서도 출판하였고, 제자, 선배, 후배, 동료들에게 존경받는 교육자입니다. 이 진정한 교육자의 이야기는 언젠가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오후에 제가 대표로 있는 서울 극단 <제5스튜디오>의 주소지를 목포로 이전, 신고하였습니다. 사무실은 목포시 국장을 정년 퇴임하고 시 낭송가로 활동하고 있는 송명완 친구가 무상으로 제공해 주었습니다. 친구도 <문화이야기>이란 문화단체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극단 <제5스튜디오>는 극단 <다나>로 1989년 출발한 단체입니다. 도서출판사 <다나>에서 제작비를 지원한 극단이었는데, 두 작품만 올리고 제가 러시아로 유학을 가는 바람에 활동을 중지하다가, 귀국과 함께 2000년 극단 명칭 변경을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사연이 깁니다. 다시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극단 <다나> 시절 저에게 월급과 사무실, 제작비를 지원해 준 정기석 대표이사를 꼭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 소설을 발굴하고 베스트셀러를 만드신 정기석 대표님이 없었다면, 오늘의 제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2월아 고맙다. 다른 달보다도 이틀이나 작은 너는 임인년의 장남 노릇을 톡톡히 하며, 봄 같은 겨울을, 겨울 같은 봄의 행복한 <시간>을 안겨주었지. 너와 함께한 <공간>에게도 힘찬 박수를 보낸다!
정들었던 2월을 떠나보냅니다. 비상하는 3월 맞이하세요! 강물을 가르는 새들의 멋진 비상은 내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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