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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현장

마한(馬韓 )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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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2일 나주시 복암리

 

 

 

 

 

 

 

 

 

 

 

인류의 문명은 강을 중심으로 탄생했고 발전했다. 나일강의 이집트문명,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의 메소포타미아문명, 인더스강의 인더스문명, 황하의 황하 문명이 그 대표적이다.

강은 산에서 발원하여 계곡과 들판을 지나며 바다와 합류하는 물길의 흐름이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흘러가는 것이 역사의 흐름이다.

나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강과 바다에 있음을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대한민국의 5대강인 한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낙동강은 76개 시와 군 2,100만 명이 생활하는 삶의 터전으로 민족문화의 보고이자 국민의 생명수이며 경제활동의 대동맥이다.

광주시립극단의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영산강에 깊은 애정을 갖고 나름의 공부를 해왔다. 왕건이 견훤을 물리치고 고려를 건국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영산강에서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영산강 주변에는 조선, 고려, 통일신라, 백제 이전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가 숨어 있다. 한국사 최대의 미스터리 마한(馬韓)이라는 부족국가를 언급하지 않고는 영산강을 설명할 수 없다.

마한이라는 부족국가의 위상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유적이 지금도 존재한다. 마한 고분(古墳)이다. 적어도 1,400년 이상은 되는 이 거대한 고분들을 누가 언제 조성했단 말인가? 영산강 주변에 고루 분포된 거대한 고분군(古墳群)의 크기와 숫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블로그에 올린 사진들을 보고 많은 분들이 영산강을 바다로 오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의 영산강 수계(水界)는 조선 시대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영산강 하구언이 생기기 전의 강폭을 상상해 보면서 마한 고분의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찾아가 보자.

나는 지금 영산강문화가 남도인들 만의 자긍심을 넘어 대륙문화와 해양문화가 교류하는 신한류의 진원지가 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영산강의 끝자락이자 서남해의 관문인 목포에 살고 있다.

이제 마침내 영산강문화의 역사적 원류인 마한으로의 시간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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