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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제20대 대통령 후보에게 고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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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민족 디아스포라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가 유튜브 역사대학을 통해, ‘배달(밝은 산, 단군)민족배달(delivery)의 민족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새롭게 업데이트하여 카톡으로 보내왔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우리 말, 우리 정신, 우리 지명을 없애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그러는 것 같기만하다.

역사학자의 외침이 절규처럼 들린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에 대한 정책을 말하는 후보가 아직 없다.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

20대 대통령 후보에게 고함의 두 번째 글을 올린다. 오늘은 한민족의 디아스포라와 역사교육에 대한 정책 제안이다.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해외 동포들의 수는 약 75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백제와 신라의 수많은 인물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고대사를 장식했으며, 백제, 고구려의 멸망과 함께 수십만의 백제인, 고구려인이 중국으로 끌려갔다.

소정방이 의자왕과 태자와 왕자 및 대신과 장사 88, 백성 12807명을 당나라로 끌고 갔다.”(<삼국사기> ‘백제본기’)

서기 660년에 의자왕은 나·당 연합군에게 항복했다. 당나라는 의자왕과 태·왕자 및 대신과 백성 등 13000명을 당나라로 끌고 갔다. 그뿐인가. 고구려 멸망(668) 뒤 부흥운동이 거세지자 당나라는 고구려 백성들을 대거 오지로 내쫓는다.

“6694, 고구려 유민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당나라는 고구려인 38,200호를 강(·양쯔강), (·화이허)의 남쪽지방과 산남(山南경서(京西) 등의 광할한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켰다.”(<자치통감>)

926년 발해를 멸한 요(거란)의 첫번째 조치는 발해의 고토에 동단국(東丹國)을 세운다. 한편으로는 수많은 발해인들을 네이멍구(內蒙古)의 스라무룬허(西喇木倫河)와 라오하허(老哈河) 유역, 즉 거란인들의 본거지와 랴오시(遼西)로 강제 이주시켰다.

928년 요 태종 아율덕왕은 동단국을 랴오양(요양·遼陽)으로 천도한다. 요나라 역사서인 <요사(遼史)>는 발해 멸망 직후와 동단국의 천도 이후 강제이주 당한 발해인이 94,000여 호에 이른다고 기록하고 있다.

백제, 고구려, 발해가 멸망한 먼 훗날 조선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우리 민족의 비극은 끝이 없다.

19세기 말부터 먹고 살기 힘든 조선의 백성들이 두만강을 넘어 연해주로 떠났다. 이들이 고려인이다. 1910년 한일합병으로 국권을 잃자 이들은 망국의 한을 뼈저리게 느끼기 시작한다. 1917년 소비에트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연해주를 비롯한 원동(遠東) 지역의 고려인 수는 급증하기 시작했다. 1932년엔 196,000명에 이르렀다.

일제의 토지 수탈로 먹고 살 길을 잃은 농민들이 중국으로, 연해주로 물밀듯 밀려왔다. 이런탈조선 유민들의 끊임없는 행렬이 계속되었다. 중국으로 간 동포들이 조선족이 되었고, 러시아로 간 동포들이 고려인이 되었다.

그리고 1937년 소련의 스탈린은 고려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킨다. 백제, 고구려, 발해에 이은 한민족의 대이동이다.

광주 고려인마을을 처음 가던 날, 나는 그날의 슬픔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빈민촌!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고, 광주의 뒷모습이다.

이제부터라도 정부가 우리 민족에 대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이왕에 광주에 고려인 마을이 있으니,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는 광주가 한민족의 디아스포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750만 해외동포들을 우리 민족의 일원으로 포용하고 국가적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그 역사를 바르게 연구하고, 기록하고, 작품으로 승화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광주의 역사는 5.18에 멈춰 있다. 그 과거도 없고 그 미래도 보이지 않는다. 광주의 역사는 저 멀리 백제와 마한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광주의 문화는 그 역사 속의 숨은 이야기들로 승화되어야 한다. 한민족의 디아스포라는 이미 국제적이며, 소재 또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디아스포라의 역사 속에는 슬픔과 어두움만이 존재하지 않는다. 거기에는 위대한 세계인이 있고 한류의 원조들이 있다. 일본 고대문화의 형성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 왕인(王人), 아직기(阿直岐), 미마지(味摩之)가 있고, 구화산(九華山)의 등신불이 된 신라왕자 김지장(金地藏)이 있고, 파미르를 정복한 고구려 유민 고선지(高仙芝) 장군이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중국의 인민군가를 작곡한 정율성(鄭律成)이 있고, 봉오동 전투의 살아있는 전설 홍범도(洪範圖) 장군이 있다.

흔히들 광주를 인권과 평화의 도시라고 한다. 5.18로 상징되는 광주의 이미지를 역사적으로 더 확대하여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성지로 발전시켰으면 하는 것이 제안자의 소망이다. 조선족 한인들과 고려인 한인들 그리고 재일동포들은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빠트릴 수 없는 수많은 이야기와 자료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들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적 자산이자 아시아를 품을 수 있는 보물이 아닐 수 없다.

제안자는 광주 고려인마을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한민족 디아스포라센터의 설립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장춘역, 상해 임시정부청사, 신흥무관학교, 여순감옥, 고려인극장, 연해주 한인촌 등 한민족 독립운동사와 이주사가 망라된 역사적 건물과 인물들의 동상들이 포함되어 우리 후세들의 산 교육장이 되어야 한다. 또한 방문객들을 위한 각국의 이미지와 특색을 살리는 숙소, 식당, 교통수단 등 시대상을 반영된 디아스포라 타운으로 설계, 운영되어야 한다.

750만 재외동포들의 이주의 역사를 한눈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대한민국 해외 독립운동의 역사를 가르치고 체험하는 공간, 세계 각국의 문화와 예술이 교류되는 공간, 일본의 벚꽃과 중국의 단풍나무, 러시아의 자작나무, 한국의 소나무 숲이 조경된 아시아 평화의 숲을 상상해 본다. 이 프로젝트는 한인촌, 차이니스타운, 러시안 타운, 리틀 도쿄로부터 출발하여 종국에는세계한민족타운으로 확대, 발전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관광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여야 할 것이다.

건국 이래 최대의 건축비를 쏟아부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이렇다 할 콘텐츠 없이 파리 날리고 있다. 이명박정부는 애초에 관심이 없었고, 박근혜정부에 이은 문재인정부도 오늘까지 아시아문화전당장을 뽑지 않았다. 수장이 없는 단체와 기관이 잘 돌아갈 일이 없다. (오늘에야 알았는데,  공모하여 심사가 진행중인데 시끄럽다고 하네요)

지자체라도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된 문화재단을 운영해야 하는데 측근 아니면 근처에도 갈 수 없다. 꼭 광주만은 아니다. 모든 지자체가 자기 측근 아니면 선거 참모들을 문화재단 수장으로 앉혀놓고 권력의 시녀로 이용하고 있다. 무늬만 공모지 결국은 낙하산이다. 그러니 문화는 없고 행사 위주의 잔돈푼 나눠주기식 지원 일색이다.

20대 대통령 후보에게 고한다.

1. 우리 민족의 역사와 디아스포라에 관한 정책을 펼쳐라.

2. 재외동포들의 권익과 여러 문제에 관심을 갖길 기대한다.

3.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제대로 운영하라.

4. 문화재단 수장의 공모과정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문제가 있다면 정부 지원을 중단하라.

한민족 디아스포라 프로젝트와 연관한 구체적 콘텐츠는 차후 별도의 장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영산강의 동트는 새벽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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