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가 좋은 이유는 많다. 그중의 하나가 주위에 섬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 첫 번째로 압해도를 소개한다.
신안군(新安郡) 압해도( 壓海島).
압해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에 있는 섬으로 신안군청이 있는 곳이다. 2008년 6월 압해대교가 완공되면서 육지와 연결되었고, 2012년 읍으로 승격되었다.
1004개 신안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이 압해도다. 목포 북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이 섬은 누를 압(壓) 자를 쓰고 있다. 섬의 지세가 삼면으로 뻗어 나가면서 바다와 갯벌을 누르고 있는 형상이라 해서 압해도로 부르게 됐다는 말이 있다. 어쨌든 큰 바다로 나가기 전에, 목포 쪽에서 출발했을 때 '바다를 제압‘하는 느낌이 든다.
압해도에는 국회의장을 역임한 정세균 총리를 비롯한 압해 정씨(押海 丁氏)의 도시조 정덕성(丁德盛)의 묘가 있다. 정덕성은 당 문종(文宗) 때 대승상(大丞相)을 지냈고, 무종(武宗) 때 대양군(大陽君)에 봉해졌으며, 853년 군국사(軍國事)로 직간을 하다가 압해도에 유배되어 정착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다산 정약용은 '사실관계에 대한 고증이 어렵다'며 실존 여부에 대해서 회의적으로 보기도 했다.
압해도를 노래한 시인이 있다. 노향림 시인이다.
압해도
섬진강을 지나 영산강 지나서 가자
친구여 서해바다 그 푸른 꿈 지나
언제나 그리운 섬
압해도 압해도로 가자 가자
언제나 그리운 압해도로 가자
창밖엔 밤새도록 우리를 부르는 소리
친구여 바다가 몹시도 그리운 날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섬
압해도 압해도로 가자 가자
언제나 그리운 압해도로 가자
하이얀 뭉게구름 저 멀리 흐르고
외로움 짙어가면 친구여 바다 소나무
사잇길로 가자 우리보다 더 외로운 섬
압해도 압해도로 가자 가자
언제나 그리운 압해도로 가자
압해도에는 시인 노향림(盧香林)의 시비(詩碑)가 있다. 시인이 태어난 곳은 해남군 산이면인데, 태어나자마자 목포에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산정동 적산가옥에서 가난한 유년기를 보낸 시인은 산기슭을 거쳐 앞바다와 압해도를 보면서 시상(詩想)을 키웠다.
노향림 시인은 장사 하던 어머니를 따라 압해도를 자주 드나들었다. 그런 경험들이 이 섬에 대한 애정으로 발전하여 압해도 연작시를 무려 100편 가까이 남겼다.
노향림 시비는 군립 도서관에 세워져 있다가 지금은 분재공원 앞 바닷가 주차장으로 옮겨졌다. 사람이 없는 신장바닷가에서 석양 노을에 취해 놀다가 밤늦게 시비가 있는 송공항으로 자리를 옮겼다.
압해도는 큰 섬이다. 계속해서 더 많은 사진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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