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고 있었다
소리 없이
봄이 오고 있었다
형체도 없이
봄이 오고 있었다
영산강 물길과 함께
봄이 오고 있었다.
갈룡산(渴龍山) 빨간 맹감과 함께
봄이 오고 있었다.
청호지(淸胡池) 얼음 밑으로
봄이 오고 있었다.
가마우지 날개에도
봄이 오고 있었다.
농부의 거친 손에도
봄이 오고 있었다
까치의 부리 속에도
봄이 오고 있었다.
영산강 갈대밭으로
봄이 오고 있었다.
답답한 내 마스크 속에도
봄이 오고 있었다.
소리 없이
봄이 오고 있었다
형체도 없이
봄이 오고 있었다
내 가슴 속으로
봄이 오는 소리가
내 몸에 들려온다
눈이 내려도
내 몸은 이미 봄이다.
<후기>
새벽에 블로그에 잠시 문제가 있었습니다.
‘봄이 오는 소리’를 올리려다 단념하고 일로로 행했습니다.
곧 작동되어 영산강 강변에서 ‘오복도’ 글을 카톡으로 송신했습니다.
입춘입니다.
오늘 날씨는 조금 쌀쌀하지만, 어제는 완연한 봄 날씨였습니다.
<오복도>를 담고 나서, 영산강 강변 갈대밭에 앉아 따뜻한 햇볕을 쬐며 오전 내내 가마우지와 놀았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조명은 역시 태양입니다.
최첨단시설의 그 어떤 연극 조명이 이처럼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요!
자연은 역시 최고의 예술입니다.
어제 사진과 오늘 아침 사진 함께 올립니다.
728x90
'오늘의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의선사의 지팡이에 봄이 왔네 (0) | 2022.02.09 |
---|---|
서해에서 보냅니다 (0) | 2022.02.06 |
압해도 (0) | 2022.01.27 |
흑조 10도(黑鳥十圖) (0) | 2022.01.26 |
새들도 생각이 있다! (0) | 2022.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