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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간발의 차와 간만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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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평화광장에서

 

바닷가에서
하구언 아래 바닷가에서

 

 

 

 

 

 

 

 

 

어제 간발의 차로 바다에 떨어지는 큰 태양을 잡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간만의 차를 확연하게 느끼는 값진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간발(間髮)'머리카락 같은 좁은 틈을 말하며 간발의 차는 그만큼 작은 차이를 말합니다.

 

'간만(干滿)'은 간조와 만조를 일컫는 말로 조금 복잡합니다.

 

간조와 만조는 달의 인력이 지구에 미쳐 바닷물을 세게 끌어당겨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바닷가에서 바라보면 시간의 경과에 따라 해면 높이가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합니다.

 

해수면이 가장 높을 때를 만조(滿潮)’, 가장 낮을 때를 간조(干潮라고 하며 간조와 만조를 아울러 간만(干滿)' 이라고 부릅니다. 이 바닷물의 간만은 하루 2회 되풀이되는데, 간조와 만조의 높이차를 간만의 차또는 조차(潮差)’ 라고 합니다.

 

조석(潮汐)은 태양과 달이 지구에 미치는 기조력에 의해 지구의 바다가 오르내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조석 현상에 의해 바다의 깊이가 바뀌며, 조류(潮流)라 불리는 바닷물의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하루에 2번 밀물과 썰물이 들고 나는 시간을 '물때' 라고 합니다. 여기서 물이 많이 들어오고 많이 빠지는 때가 있고, 반대로 물이 가장 적게 들어오고 가장 적게 빠지는 물때가 있는데, 이를 가리켜 각각 사리조금이라고 합니다.

 

간조에서 만조까지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는 것을 밀물’, 만조에서 간조까지 바닷물이 빠지는 것을 썰물이라 합니다.

 

전망 좋은 집에서 보는 석양이 아름다워 부리나케 평화광장으로 달렸습니다. 태양이 어찌나 큰지, 신호등은 왜 이리 길까요

 

지구와 달의 거리도 간만의 차에 영향을 주나 봅니다. 초승달인데도 달이 무척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어제 목포 바다가 넘치는 줄 알았습니다.

 

밀물이 최고조로 밀려와 만조가 된 영산강 하구언 방조제 아래는 아슬아슬합니다. 그 바닷가를 조심스럽게 걸으며 석양과 야경을 담았습니다.

 

고기를 잡을 땐 물때의 법칙을 알아야 합니다.

사진을 찍을 때도 물때의 법칙을 알아야 합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이틀째 7,000명을 넘었습니다.

간발의 차가 조금씩 쌓여 간만의 차가 된 셈입니다.

 

간발은 시간의 개념이고

간만은 공간의 개념입니다.

 

장보고, 왕건, 이순신은 물때를 아는 전략가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시간과 공간을 지배한 영웅들이었습니다.

 

영웅이 없는 시대,

그들의 리더십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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