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문학과 예술의 도시이다.
목포 출신이거나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는 문인들로는 한국 문단의 최초의 본격적인 여류소설가 박화성, 극작가 김우진, 차범석, 평론가 김 현, 소설가 천승세, 최인훈, 김은국, 시인 김지하 등 그 수를 셀 수도 없이 많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목포는 단일 도시로는 가장 많은 예술원 회원을 배출한 예향의 도시이다. 목포시가 극작가 김우진, 여류소설가 박화성, 극작가 차범석 선생의 업적과 그분들의 생과 문학을 작은 공간 속에 압축한 ‘목포문학관’을 2007년 10월 9일 개관하였다.
지상 2층 건물로 1층엔 박화성과 차범석의 공간을 마련했고, 2층엔 김우진과 평론가 김현의 공간을 마련하여 국내 최초 4인 복합 문학관으로 발전한 것이다.
지난 금요일 동신대학교 대학원 수업은 한국연극에서 빠트릴 수 없는 두 선구자 김우진, 차범석 선생과 만남의 시간으로 대신했다. 우리는 갓바위 주차장에 모여 목포와 갓바위 전설로부터 시작하였다.
대학원생은 모두 4명이다.
한 분은 배우 겸 시인. 또 한 분은 연출가 겸 배우. 나머지 두 사람은 중국에서 유학 온 학생이다. 상해연극대학 출신으로 예술학교 교사를 하다가 한국으로 왔다.
나머지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은 기획 전공의 학부생인데 통역을 한다. 그리고 공연영상학과 차두옥 교수가 함께 참석하셨다. 본인 수업의 ‘배우미학세미나’까지 포함하여 목포 현장수업이 진행되었다.
그날 그 시간 목포문학관을 찾은 관람객은 우리 일행뿐이었다. ‘목포문학박람회’ 때는 북적거리던 문학관이 행사가 끝나자 썰렁하다. 행사 위주의 문화행사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한 가지 제안을 하겠다.
목포, 신안, 무안의 초중고교 학생들이 일 년에 한 번씩만 목포문학관을 찾는다면 목포문학관은 제대로 돌아간다. 더 나아가 이곳에서 시낭송회나 김우진, 차범석 선생의 희곡에 나오는 대사 낭독공연회를 개최한다면 목포연극, 더 나아가 전남연극의 비약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연극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종합예술이다.
서양에서는 연극을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우리의 국어 교과서에도 희곡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의 현대연극을 개척한 두 극작가를 배출한 목포가, 그분들의 문학관을 갖추고 있는 목포가 미래의 청소년들에게 연극과 문학의 소중함과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
대학원생들의 현장수업이 목포 인근의 초중고교 학생들에게까지도 연계되기를 희망한다. 일단 초등학교 교사와 중고교 국어교사만이라도 목포문학관을 찾아야 한다.
예향 목포가 달라져야 한다.
연극인의 의식이, 교육자의 의식이, 행정가의 의식이 먼저 달라져야 목포가 발전한다. 이것이 문화도시의 출발이다.
박제된 박물관이 있다고 예향이 아니다.
콘텐츠가 생산되고 소비되어야 한다.
* 편의상 1층에 있는 차범석 선생 사진부터 담았습니다,
김우진 선생을 비롯한 현장수업 사진은 계속 이어집니다.
마지막 사진은 '전망 좋은 집'에서 바라본 오늘 석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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