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맑다가 잠깐 오는 비를 ‘여우비’라고 한다.
이런 날을 여우 시집가는 날,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 부른다.
또 비가 오다가 갑자기 햇빛이 나면 그날을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 한다.
꾀가 많은 여우는 숲속의 왕 호랑이와 결혼하면 그 힘을 빌려 왕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느 날 호랑이와 마주치자 머리를 썼다.
"내가 이 숲속에서 힘이 가장 세다는 것을 보여 주지. 날 따라와 봐.”
"하하하! 그래, 한번 가 보자.”
여우가 앞서가고 호랑이가 뒤따랐다.
정말로 숲속의 짐승들이 겁을 먹고 도망쳤다.
그렇게 하여 여우는 호랑이를 꾀어 결혼하게 된다.
그런데 여우를 짝사랑했던 구름이 있었다.
호랑이에게 시집가는 여우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구름이 눈물을 흘리자 비가 되었고, 구름은 애써 웃으며 여우의 행복을 빌얼다.
비가 그치고 화창한 날씨가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이야기다.
우리 민족은 상상력이 풍부하다.
그러한 DNA가 오늘의 한류를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어제는 호랑이와 여우 10쌍 이상이 결혼식을 하는 날이었다.
무지개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직감으로, 작심하고 수변공원으로 갔다.
예감은 그대로 적중했다.
호랑이가 단체로 장가가는 날
목포의 하늘은 변화무쌍했다.
비를 쫄딱 맞으며 대략 300컷 이상의 하늘을 담았다.
새벽에 일어나 선별한 24컷을 먼저 공개한다.
먹구름이 많아 무지개의 출현이 짧고 색깔도 선명하지는 않다.
그래도 지금은 이 정도에 만족해야 한다.
연이틀 무지개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 아닌가!
인간이 꿈을 잃어가고 있다.
어쩌면 꿈을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도 꿈을 꾼다.
또 다른 무지개를 볼 수 있다는 꿈.
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세요.
오늘도 멋진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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