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 자강 할아버지의 기사가 신문에 또 실렸다. 이번에는 무안향토문화연구소장 박관서 작가의 전남일보 칼럼을 통해서다. 우연의 일치인지 삼향 하늘에 쌍무지개까지 뜨는 걸 보니 ‘삼향 프로젝트’에 서광이 비친다.
이제 무안공 자강 할아버지의 선대를 소개할 시기가 되었다. 부친 녹사공(나집, 羅諿)은 이미 소개하였으니, 오늘은 무안공의 조부 나성군(羅城君) 나공언(羅公彦, 1346~?)을 소개한다.
나주나씨 직장공파 7세조 나성군의 이름은 공언(公彦)이며 자(字)는 중현(仲賢)이고 호(號)는 저헌(樗軒)이다. 공은 사온서직장(司醞署直長)을 지낸 분파조 원(源)의 손자이며, 공조전서(工曹典書) 겸 양광도(楊廣道) 순무사(巡撫使)를 지낸 자헌대부(資憲大夫) 진(璡)의 아들이시다.
고려말 명현(名賢) 금성인(錦城人, 나주인) 죽헌(竹軒) 나계종(羅繼從)이 쓴 나저헌 화상찬(羅樗軒畵像贊)에 의하면 충열왕 16년 원(元)나라가 동영부(東寧府)를 철폐하고 물러간 후, 서북지방의 여러 성(城)이 고려에 귀속되면서 서북의 변방이 오랑캐의 침입으로 소란해지자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때, 이를 진무(鎭撫)할 사람은 나모(羅某)뿐이라는 조정 내외 제신(諸臣)들의 공론에 따라 공은 대장군에 임명되었다. 공이 서북변방으로 나아가 군령(軍令)을 명확히 하고 엄숙하게 하여 백성을 크게 안정시키고 돌아오자 왕은 환관(宦官) 정진성(鄭眞誠)에게 공의 화상(畵像)을 그려 가전(家傳)케 하니 사람들이 이를 가문의 큰 영광으로 여겼다고 전해진다. 세월이 흘러 이 화상(畵像)의 단청(丹靑)이 바래지자 공의 손자 무안공 자강(自康)께서 공의 화상(畵像)을 새 화폭에 옮겨 그린 후 죽헌(竹軒) 나(羅)선생에게 화상찬(畵像贊)을 청탁하여 그 행적을 적었다고 한다. 이 화상찬에 전하는 나성군의 행적은 대략 이러하다.
공은 젊은 시절에 성현의 자취를 흠모하여 성절사(聖節使) 최숙(崔璹)을 따라 중국에 가서 신안인(新安人) 나성수(羅誠壽)와 함께 공맹(孔孟)의 유풍을 살펴보고 돌아왔다. 충열왕 5년 진사가 되었는데 왕은 공의 풍격(風格)의 매위(魅偉)함이 남다름을 보고 병서를 읽도록 권하였다. 문무를 겸전(兼全)한 공은 인의를 숭상하고 실천하는 영걸로서 환관 황수중 등이 왕의 총애를 믿고 교만 방자하여 조정의 선비들을 업신여기는 것을 보고 이를 문책하여 조정의 기강을 바로잡았다.
또 공은 장군으로서 변방의 외침을 막아 민심을 진무(鎭撫)하였으며 선비들의 사치와 교만을 항상 경계하고 하루 세 번 반성하며 자신을 성찰하였다. 영강(永康), 신은(新恩) 양현(兩縣)의 현감으로 청렴하고 밝은 정치로 다스리고 백성을 사랑하니 주민들이 거사비(去思碑)를 세웠다. 평해(平海)를 다스릴 때는 향속(鄕俗)이 무사(武事)만을 숭상하고 학문을 소홀히 하므로 외방(外坊)에 학사(學舍)를 세워 4서 6경을 강습하게 하고 군내에 수문고(修文庫)를 설치하였으며 춘추로 향시(鄕試)를 치러 상을 주어 문풍(文風)을 진작시켰다.
또한, 고려사에는 우왕 7년 왜구가 침입하여 무등산 규봉사(圭峰寺) 암석 사이에 본거지를 두고 출몰할 때, 공은 도순문사(道巡問使) 이을진(李乙珍)과 함께 결사대를 모아, 이를 물리쳤다고 한다. 이처럼 공은 천자(天資)가 영명(英明)하고 기지(志氣)가 웅대하며 학문과 병법(兵法)에 두루 능통하여 관직이 중현대부(中顯大夫) 전농시정(典農寺正)에 이르렀으며 서북의 오랑캐와 서남의 왜구를 막고 민심을 진무한 공훈으로 나성군(羅城君)에 봉작(封爵)되었다.
나성군 공언 할아버지의 묘는 나주 장흥동에 있으며, 배위 군부인(郡夫人) 고흥유씨(高興柳氏)는 흥위위보승랑장(興威衛保勝郞將) 유번(柳蕃)의 딸로서 묘는 공의 묘 앞 오른쪽(墓前右)에 있다. 두 아들이 있는데 장남 도강감무 설(設)은 세 딸을 두어 출가하니 손서(孫婿) 평택 임첨(林襜)은 직장(直長)이고, 금성 나은제(羅殷制)는 청백리에 기록된 현감(縣監)이며, 홍맹신(洪孟信)은 판관(判官)이다. 차남 식목도감 녹사 집(諿)은 1남을 두니 무안현감과 의주부윤을 지낸 자강(自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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