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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휴대폰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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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주룡나루 조형물

 

새가 날고 있네요.

 

 

오늘은 황금새가 아닌 진짜 새가 나타났네요.

 

 

 

 

 

 

 

어젯밤
'황금새를 아시나요?'를 (사)한국공연예술원 단톡에 올렸더니 양혜숙 이사장께서 "사진술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면서 카메라가 좋은 거냐고 물으셨다.

양 이사장님은 한국 연극평론가의 대부로 이화여대 독문과 교수 출신이시다. 서울대를 나오셨고, 독일 유학파시다.

80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한국연극의 미래를 위해 지금도 평론을 하시고, 공연예술의 현장에서 활동하신다.

나는 공연예술원의 창립 이사로 참여해 왔다. 25년 전의 일이다.

양 이사장님과 나는 허물이 없는 사이다. 내 아내 이름까지도 기억하고 계신다.

"휴대폰 카메라입니다."

그랬더니,

"나상만 선생의 마음이구나!♡" 하셨다.

그렇다. 나는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화질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순발력 있게 블로그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툰 목수가 연장 탓을 한다.
나는 내 휴대폰 카메라를 믿는 구석이 있다.

스타니스랍스키는 예술가의 원동력을 지성, 이성, 감성으로 구분하고, 이 삼두마차가 적절하게 작동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는 '이성'으로 피사체를 관찰하고 '지성'으로 판단하여 '감성'으로 카메라 셧터를 누른다.

양 이사장님의 지성과 이성이 유별나다. 그러나 그분의 최고 매력은 감성에 있다.

오늘도,
주룡나루에서 새벽을 열며 담았던 풍광들을 블로그에 올린다.

사진 속에서,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보였다면
그건 내 휴대폰 덕이다.

고맙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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