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아름다운 길이 많다.
광주에도 아름다운 길이 많다.
광주에서 무등산의 옛길을 복원하고 시민문화 운동을 하는 분이 있다. 오늘은 내 고등학교 선배 (사)무등산무돌길협의회 김인주(67) 상임의장이 추천했던 길을 하나 소개한다,
우리는 서로의 세계를 존경하며 서로를 존중한다. 나는 김 선배의 무등산 사랑을 존경하며 김 선배는 나의 예술세계를 존경한다.
김 선배는 1910년 발행된 옛 지도 하나만 달랑 들고 무돌길 복원에 나섰다. 무돌길’은 무등산의 옛 이름인 ‘무돌뫼’에서 착안하였다고 한다.
그는 무돌길’ 서체도 만들고 문화유적을 바르게 알리는 스토리 발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골격을 만들고, 행정적 지원을 유도하여 2010년 10월 무등산 둘레길 51.8km를 하나로 잇는‘무돌길’을 개장했다. 이 길은 광주시 동구와 북구, 전남 담양과 화순에 걸쳐 32개 마을을 걸으며 무등산 자락에 깃든 과거와 현재의 역사와 풍경을 만난다.
선배를 처음 만난 건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으로 갓 임명된 2018년이다. 또 다른 선배 보해 정원희 부회장의 아들 판화 초대전에서였다.
우리는 서로가 첫눈에 반했다. 그 분이 무안군 삼향읍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서로에게서 뭔가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어쩌면 같은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길은 도(道)다.
오늘 소개하는 길의 명칭은 ‘시민의(詩民義) 솟음길’이다. 한자를 보면 어떤 길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광주시 북구 문흥1동 중흥파크맨션 입구에서 삼각산 길을 따라 총 8㎞ 구간으로, 도심 속 고속도로변의 완충 녹지지역에 심어진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활용한 녹색 길이다.
이 길의 ‘메타솟음길’은 5~8월에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에 맥문동이 만개한다. 맥문동 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상사화가 아름다움을 대신한다.
길과 메타세쿼이아, 그리고 상사화의 앙상블이 예술이다. 그 예술길을 미리 감상하는 것도 좋을 성싶다.
아름다운 길,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이 걸었으면 좋겠다.
길은 도(道)다.
인주 형이 보고 싶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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