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2.
사과 이야기
무대 한쪽에서 버질이 모형 사과 하나를 가지고 재주를 부린다. 관객에게 잠시 보이더니 갑자기 두 쪽으로 가른다. 거기에서 흰 천을 꺼내 편다. 펼쳐 보이면 <사과 이야기> 푯말이 나온다.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원숭이들.
자신의 먹이와 관련하여 각기 원숭이의 걸음, 손짓, 동작, 표정으로 신체적 행동을 창조한다.
버질이 후각을 부르자 원숭이들이 줄을 선다. 그들에게 바나나 하나씩을 던져준다.
바나나를 맛있게 머그는 원숭이들.
한 곳에서 지켜보고 있던 버질이 사과를 무대 중간에 놓는다..
사과를 발견한 원숭이들 눈빛이 순간 빛난다.
손오공 잽싸게 집어 달아난다. 특유의 걸음걸이로 손오공을 쫒는 원숭이들의 한 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잘도 피하는 손오공. 마지막에 사다리를 통해 높이 올라간다.
이스마엘: 내려와!
이스마엘 노려보지만, 손오공은 약을 올린다.
이스마엘: 내려와!
손오공이 다시 약을 올린다. 이스마엘 오르려고 한다. 손오공 던지려고 한다. 모두들 긴장한다.
이스마엘: 던져!
손오공 던지는 척한다.
모두들 움직이는데 손오공 한입 입에 물어 조물조물 씹는다.
화가 나서 무대를 서성이는 이스마엘.
피터도 이스마엘을 따라 무대를 서성거린다.
피터: (이수르를 때리며) 넌 뭐해?
이수르도 서성거린다. 덩달아 하누만도 무서워 화난 듯이 서성거린다.
한바탕의 쇼가 벌어지는데 손오공이 한입 비어 속은 먹고 껍질만 던진다.
그 껍질을 두고 팽팽한 긴장.
이스마엘과 피터의 눈빛에 기가 죽은 이수르와 하누만이 물러나고 이스마엘과 피터의 껍질 쟁탈전이 시작된다.
손오공이 다시 껍질을 던진다.
달려드는 이수르. 첫 번째 껍질을 빼앗긴 이스마엘이 도망치는 이수르를 쫓아가는데 손오공이 한입 통째로 하누만에게 던진다.
피터와 하누만에 다시 한입 던지고 계속해서 이수르에게 던진다.
약이 오를 대로 오른 이스마엘이 그네에 오르려 한다.
손오공: 던졌잖아!
이스마엘: 똑바로 던져!
손오공: 똑바로 던졌는데 니가 못 받았잖아!
이스마엘: 똑바로 던졌다고?
손오공: 그래. 이수르에게 물어봐!
이수르: 그래. 나에게 똑바로 던졌어!
하누만: 그럼! 나에게도 똑바로 던졌어!
피 터: 그럼, 나에게도 똑바로 던져!
손오공이 피터에게 한입 던진다.
이스마엘은 우적우적 씹는 피터가 밉다.
이스마엘: 넌 자존심도 없냐?
피터: 배고픈데 체면이 밥 먹여 주냐?
이스마엘: 그게 너희들과 나의 차이다.
이스마엘 아쉽지만 애써 참으며 제 자리로 간다. 그리고 태연한 척 위엄을 지킨다.
그때 손오공이 마지막 남은 부분을 이스마엘에게 던진다.
이스마엘 자존심을 지키려다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서서히 다가오는 원숭이를 의식하다가 마지막에 집는다. 그리고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한다.
깔깔대는 원숭이들!
멀리서 들려오는 소녀의 노래 소리.
소 녀: 원숭이 똥구멍은 빠-알게. 원숭이 똥구멍은 빠-알게.
원숭이들: 이스마엘의 어얼굴은 빠-알게. 이스마엘의 얼굴은 빠-알게. 빨간 것은 사과. 사과는 달다.
소녀 빼아트리체가 바구니에 사과를 잔뜩 들고 온다.
원숭이들이 출구 쪽으로 몰려든다.
소 녀: 이스마엘의 얼굴이 빨갛다고요?
피 터: 그럴 일이 있었죠!
소 녀: 부끄러운 일인가요?
하누만: 부끄러운 일이에요.
손오공: 하지만 (그네에서 몇 줄 내려오며) 인간들은 더 해요!
소 녀: 왜죠?
손오공이 버질을 가리킨다.
모두의 시선이 버질에게 향한다.
버 질: 인간은 부끄러워도 얼굴색이 변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요. 그건 인간의 낯짝이 두껍기 때문이죠.
원숭이들: (노래)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가지요. 아침 일찍 일어나 밥만 먹고 학교 가지요.
조명 줌 아웃되면서 노래 점점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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