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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모란이 피기까지 우리는, 2024 강진에 다녀왔다. 갈 때는 여름이었는데 돌아올 때는 가을 날씨였다.영랑 생가에 먼저 들렀다. 5월에 본채를 보수공사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별채의 일부를 수리중이었다.올해도 은행나무 열매가 많이 열렸다. 사람들은 힘든 여름이었는데,  과실들은 풍작이다.여름에 영랑 생가를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 덕분에 시골 외갓집에 놀러간 기분으로 오랫동안 머물렀다.안방 마루에 앉아 행랑채 건너의 하늘을 본다. 완연한 가을이다. 날씨도 선선하고 하늘도  많이 높아졌다. 영랑 생가에서 가장 시원한 곳은 안내소 앞이다.  해는 생가 대나무 숲 뒤로 숨었고  그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참으로 시원하다.공연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왔다. 여수, 순천, 광주 그리고 청주의 연극인들이 축하 겸 격려의 발걸음을 하고 있었.. 더보기
모란과 은행나무 열매 유난히도 덥고 길었던 여름 칙칙한 지하 연습장에서 가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다. 연극이 좋아서 그 길이 타고난 소명이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 땅의 광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뮤지컬 에 거는 기대 예술학 박사 나상만 연극 을 2년 전에 관람했다. 그 연극을 뮤지컬로 다시 제작한다니 기대가 무척 크다. 블로그 에 올렸던 그때의 생생한 소감을 다시 소환해 본다. ...... 한마디로 지역연극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서울연극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작이었다. 깔끔한 무대와 세련된 미장센 그리고 신선한 연기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지역연극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킨 연출가 임재필의 지난 6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더보기
모란과 영랑 꽃을 특성화하여 스토리텔링하고 관광과 연결시킨 가장 성공적인 고장이 강진이 아닐까. 물론 영랑이라는 시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인의 작품은 이제 백일장, 시 낭송회로 이어지고 공연예술이라는 총체극으로 승화되어 문화예술의 꽃으로 활짝 피었다. 그 중심에 임재필이라는 연극연출가가 있다. 임재필. 그는 내가 아끼는 제자 중의 한 사람이다. 스승과 제자로 만나 30여 년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가 만든 연극을 보기 위해 최소한 1년에 세 번 강진에 간다. 이번에는 그가 배우 겸 연출가 강만홍 교수, 연극평론가 심재민 교수와 나를 함께 초대하였다. 우리는 강진에서 1박 2일의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영랑 생가를 중심으로 한 모란의 아름다운 모습을 올린다. 비가 내린 첫 .. 더보기
보름달 뜨는 날 다시 보세 월출산 구정봉에서 내려오던 날의 이어지는 사진입니다. 강진 금릉 경포대 주차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고려시대 진각국사가 창건한 월남사(月南寺)의 절터가 있습니다. 엄청 큰 규모의 사찰로 여겨집니다. 현재 보물 298호인 삼층석탑과 보물 313호인 진각국사비, 집수지 등이 남아 있습니다. 금릉 경포대 주차장 근처에는 모청당(慕靑堂) 이몽제(李夢梯 1724년)의 시비(詩碑)가 있습니다. 월출산의 절경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過月出山次前韻(과월출산차전운) 錦岑遙望已開顔 (금령요망기개안) 아름다운 봉우리를 멀리서 바라보니 얼굴이 절로 환해지고 何況今看月出山 (하황금간월출산) 어찌하여 오늘에야 월출산을 마주하게 되었는가 喜極層巒當馬首 (희극층무당마수) 층층 봉우리는 말머리 같아 놀라움이 가득하고 眼明橫黛聳螺鬟(안명횡대.. 더보기
미치던 날 강진아트홀에서 연극 이 공연되었다. 세익스피어의 를 강만홍 연출이 신체극으로 풀어냈다. 수십 명이 나오는 원작을 해체하여 5명으로 줄였다. 그것도 이번 강진 공연은 3명이다. 강만홍은 오랜 기간 신체극을 탐색해온 연극배우 겸 연출가다. 실험극의 본고장 뉴욕에서도 알아주는 배우다. 뉴욕 타임스는 “강만홍은 숨이 멎는 듯한 순간을 그려낸다...”고 극찬했다. 배우의 표현매체는 신체와 음성이다. 신체의 영역이 몸짓과 움직임이며 음성의 영역이 대사이다. 이번 공연에는 대사는 “맥베드!”딱 한 단어다. 배우의 몸짓과 움직임 그리고 호흡만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실험극이 강진에서 가능할까? 그건 기우였다. 백 마디의 대사보다도 세 명의 배우들이 펼치는 비언어의 대사는 분명하게 전달되었다. 중학생.. 더보기
아름다운 동행 그제 강만홍 교수의 을 강진아트홀에서 관람했습니다. 세익스피어의 를 신체극으로 풀었습니다. 에너지가 무대를 가득 채운 멋진 몸짓이었습니다. 어제 극작가 김우진 선생의 '초혼묘'를 다녀왔습니다. 그의 묘는 내 시골집 유교리와 바다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맑은 하늘을 아름다운 꽃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마지막 가을을 함께 아쉬워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입니다. 우리는 참 아름다운 동행입니다. 더보기
강진 - 월출산 - 가을 11월의 두 번째 일요일입니다. 날씨가 무척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사진이 많이 밀렸습니다. 천황봉에서 내려오던 길, 구정봉 오르는 길, 강진 월출산 국화축제, 일출, 일몰, 우리 동네의 가을 풍광도 블로그에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오신 정찬열 시인의 시도, 유응교 원로 시인의 시도 아직 소개를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감수를 했던, 이종한 감독의 편저 이 출판되었지만, 아직 소개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일요일 저녁 블로그 올립니다. 강진에서 월출산에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강진 금릉 경포대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이번 사진은 강진 들녘과 금릉 경포대 주차장에서 바라본 월출산의 풍광입니다. 그날은 미세번지가 많은 날이었습니다. 들녘 사진을 보면 확연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더보기
작품 113 아내와 함께 월출산 구정봉(九井峰)에 다녀왔다. 구정봉은 봉우리 정상에 9개의 우물이 있어 그렇게 부른다. 가뭄 탓인지 지금은 단 하나에도 물은 없다. 월출산을 말하면 모두들 영암군을 떠올린다. 그러나 월출산은 영암군과 강진군에 걸쳐 있는 큰 산이다. 어제 우리가 택한 등산로는 강진군 성전면의 금릉 경포대(金陵鏡布臺)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구정봉에 오르는 코스다. 구정봉의 높이는 해발 738m, 거리는 주차장에서 2.8Km이다. 구정봉 가는 길은 천황주차장에서 천황봉에 오르는 길과는 달리 완만한 흙길과 계단으로 이루어져 어려운 코스는 별로 없다. 경포대 삼거리를 거쳐 바람재 삼거리까지는 숲속에 있는 돌길이다. 계곡을 따라 길이 있는데 요즘 가뭄이 들어 여기도 지금은 물이 흐르지는 않는다. 바람재 삼거리까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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