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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어버이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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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버이날이다.

매년
이맘때쯤에는
옥암천에 수련꽃이 핀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련이 꽃을 피웠다.

목포 옥암천

요즘은
블로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연극 준비로
날마다 분주하다.

배우들은
쉬는 날도 있지만
연출자는 여러가지 일로 머릿속이 복잡하다.

카톡도 읽지 못하고
카톡도 보내지 못하고 있다.

날마다
눈덩이처럼 쌓이는
수 천 개의 카톡을 그대로 지운다.

어버이날을
그대로 보낼 수 없어
아침에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다.

아들이라는 것은 아시지만
보청기를 끼지 않으셔서
통 들리지 않는다고 하셨다.

어버이날
안부 전화를 드렸다고
큰소리로 말씀을 올리고 전화를 끊었는데
계속 마음에 걸린다.

지난해

옥암천에
노란 개연꽃이 많이 피었다.

하얀 수련꽃은
딱 한 송이가  
오늘 아침  처음 피었다.

매년
그랬다.

하얀 수련꽃이  
먼저 피고
일 주일쯤 지나  
자색과 노란 수련꽃이 핀다.

지난해
자색 수련꽃과 노란 수련꽃을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어서
회산백련지에 갔었다.

여기에 올린
자색과 노란 수련꽃은
그때 일로에서 담은 것이다.

올해는
회산백련지에 갈 여유가 없다.

개막일이
10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조명, 의상, 무대, 영상, 음향 등
점검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다.

지난해

지난해

무대가
그림처럼 예쁘게 나와야 할 터인데...

걱정이 태산이다.

차라리
대본을 들고
회산백련지에나 다녀올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갈대 사이에서 숨어있던 고라니가
어디론가 부리나케 도망간다.

2026. 05.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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