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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의 노래

하늘의 선물 : 블러드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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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3. 03 오후 6시 5분

오늘은
사진만 올립니다.

정월 대보름
오후 6시 5분부터  
다음날 새벽 6시 49분까지
영산강 끝자락에서 담았습니다.

멋진 시간 되세요.

무엇일까요?

어제의 사진에
몇 개의 컷을 추가하고
글을 올립니다.

영산강 끝자락

정월 대보름이었던
3월 3일은
딸의 생일이었다.

생일 선물로
블러드 문을 보내기로 약속했었다.

중무장을 하고
스마트폰 용량을 충분하게 확보하고
보조 배터리까지 준비하여
일찍 집을 나섰다.

오후 6시 14분

그날따라
영산강 끝자락의 석양은
황홀×환상.

그러나
블러드 문이라는
주과제를 촬영하기 위해서
최대한 컷을 줄였다.

그러면서도
블러드 문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몇 컷을 담은 것이다.

무안군 삼향읍 남악수변공원

촬영 장소인
남악수변공원에 도착하여서도
두 컷의 석양을 담았다.

참으로
석양이 아름다운 날이었다.

오후 6시 29분

영산강과 수변공원을 왕복하면서
월출을 기다렸다.

월출 예상 하늘에
구름이 쫙 깔려 불러드 문은
좀처럼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날따라
영산강 강바람은 어찌나 부는지  
모자를 준비하지 않은 것을
얼마나 후회했는자 모른다.

저녁 7시 42분

수변공원에 도착한 지
1시간이 훨씬 지난 뒤에야
달이 흔적이 겨우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순간이었다.

월출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고
먹구름은 점점 하늘을 덮고 있었다.

저녁 10시 34분

찬 바람이 부는
수변공원에 더 이상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릴 때쯤
친구 경수의 다섯 번째 전화가 왔다.

약 2.5Km를 걸어
중간지점에서 친구를 만났다.

다시
600m를 걸어서
자주 가는 통닭집에 자리를 잡았다.

통닭 한 마리와 닭똥집 튀김에
생맥주와 소주를 섞어 마시며
수시로 밖으로 나와
하늘을 살펴보았다.

구름은
중천을 검게 덮었다.

고대하던 달이
나타난 때는
각기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저녁 10시 35분
10시 36분
10시 40분

자정이  
지날 때까지
블러드 문은 나타나지 않았다.

밖으로 나와
수시로
하늘을 지켰지만
보름달의 색조는 큰 변화가 없었다.

밤 11시 58분
03. 04/새벽 4시

4일 새벽
블로그에 사진만 올려놓고
남악수변공원에 다시 출사를 나갔다.

나는
믿음이 있었다.

보름달은
그 다음날 새벽이 더 아름답다는 사실을.

그리고
붉은 달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적은
4일 새벽 6시 36분에 일어났다.

내 눈 앞에
붉은 달
블러드 문이 나타난 것이다.

오전 6시 36분
남악수변공원

딸에게
약속을 지켰다.

구름이 많다고  
포기해 버렸다면
오늘의 사진은 없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면
하늘은 돕는다.

이것이
딸에게 보내는  
올해의 생일 선물이다.

오전 6시 49분
2026. 03. 04/오전 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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