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밤새 눈이 내렸다.
많은
눈은 아니었지만
제법 두툼하게 길을 덮고 있다.
이렇게 춥고
눈이 내리는 날에
새들은 어디서 잘까?


어제
옥암수변공원에서
직박구리를 촬영하고 있는데
박관서 시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광주에서
김옥종 시인이
횟감을 준비해서 내려오고 있으니
월선리에서 뭉치자는 것이었다.
날씨도 춥고
교통편이 좋지 않다.
아무리 생각해도
돌아올 일을 생각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전망 좋은 집'에서 뭉치게 되었다.

나는
통닭 두 마리와 맥주만 제공하기로 했다.
박관서, 유종, 김옥종 시인이
병어회와 과매기
그리고 오겹살을 준비해 왔다.
박관서 시인의 시집
<너를 보내는 동안>의
출판 기념을 빙자한 술자리였다.

새해 첫날
그때는
눈이 엄청 내리는 밤이었다.
그날도
전망 좋은 집에서
시인 세 분이 뭉쳤다.
그날은
유종 시인 대신
최기종 시인이 왔었다.
삼치회와 복국을
요리사인 김옥종 시인이
직접 칼질하고 요리하여 술상에 올렸다.
돌아가며
시를 한 편씩 낭송하며
엄청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시간에 밀려
그때의
이야기와 사진을 올리지 못했다.
유종 시인은
자정쯤 집으로 돌아가고
영혼이 자유로운 두 시인은
눈이 내린 것도 모르고 잠을 자고 있다.

어제
촬영한 직박구리 사진과
갓바위 해상 보행교 밑에서 촬영한 풍광을
함께 올린다.
새들의
자유로움을 말하고 싶었다.
인간은
굴레 속에 살고 있다.
그것이
어떠한 굴레이건
인간 스스로 만든 굴레 속에서
스스로의 자유로움을 박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새들은 말한다.
당신들은
따뜻한 곳에서 잠을 자겠지만
날개와 물갈퀴의 자유로움을 모를 거야.

한 평 방에서
쪽잠을 자고 있는 우리들이
새들보다 행복한 건 아니다.
영혼이 자유로운
시인들도 그러할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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