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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삶터를 잃었다.
천년고찰이 소실되고
귀중한 문화재가 사그리 탔다.
무고한 분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나라는 시끄럽고
산불연기가 자욱하다.
하늘은
초미세먼지로 날마다 흐릿하다.
구제역으로
금사정 동백축제는 연기되었다.
비가 내려야 한다.
메마르고 척박한 이 땅에
단비가 내려야 한다.

어제
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년 추모제에 다녀왔다.
추모객이 엄청 많았다.
전통제례와 시 낭송,
공연이 적절하게 구성된 멋진 행사였다.
안중근의 나라사랑이
우리들의 가슴에 그대로 다가온 시간이었다.
200여 명의 중학생들의 눈빛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다.



추도식이 끝나고
근처의 동백정으로 자리를 옮겼다.
땅에 핀
백 열 한 송이의 동백꽃으로
금사정 동백축제를 연출하고 싶었다.
5월은
동백꽃이 피지도 않고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도 않는다.
아직까지는
더 이상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동백정에서
금사정의 아쉬움을 달랜다.
잊자.
다 잊자.
지금은
오직 비가 내려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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