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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튜드가 있는 미술관

동박새의 미각에 대한 에튜드 - 최종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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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칸타와 동박새

오늘
'동박새의 미각에 대한 에튜드'를 마무리합니다.
 

그날, 알알이 붉게 영근 눈 속의 피라칸타 열매는 환상적이었다. 그런데 그 환상적인 장소에 동박새가 그 붉은 열매를 쪼아먹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목포에 눈이 많이 내리던 날, 나와 동박새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포대화상’이 ‘동박새’로 바뀌면서 <구설몽(九雪夢)> 2탄이 시작된 셈이다. 그리하여 나는 동박새가 찾아오는 그 장소를 하루에 서너 번씩 방문하여 동박새에 대한 본격적인 관찰과 교감을 갖게 되었다.
 
동박새가 피라칸타 나무 주위에 머무르는 순간은 기껏해야 20분 정도였다. 주위 탐색으로 한참을 보내고 나서야 맘에 드는 열매 몇 알을 쪼아서 먹는다. 그리고 어디론가 날아간다.  
 
동박새의 소식(小食)을 처음에는 오해하였다. 피라칸타 열매는 독성이 있어 사람이 생으로 먹으면 복통이나 소화기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런데 피라칸타 열매를 먹는 새들은 독성을 희석하는 소화 기능이 있는 것이다.
 
동박새는 농부를 괴롭히는 참새와 달랐다. 다른 새들이 먹을 수 있도록,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들이 피라칸타의 열매를 눈으로 즐길 수 있도록 극히 일부의 열매만을 쪼아먹는 소식주의 새였다.
 
만물을 창조한 신의 가장 성공작이 동박새가 아닐까. 동박새는 식사와 함께 피라칸타의 씨를 퍼트리고 동백꽃의 수정을 돕는 고귀한 작업을 하고 있다. 나는 동박새의 그 고귀한 정신이 깃든 자태를 관찰하고 기록하였던 것이다.

영산강 끝자락

 오늘 서울에 갑니다. 어머님의 구순(九旬) 생신이 내일인데,  하루 당겨 동생들의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동박새의 아름다운 마음과 귀여운 자태를 구순 잔칫상에 올리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새벽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긴 여정 감사합니다.

은혜롭고
복된 시간 되세요.

2025. 2. 22

 

 

 

 

 

 

 

 

 

 

 

 

그날, 2025. 2. 5

 
구설몽(九雪夢) - 구설곡(九雪曲)

구설몽(九雪夢) - 구설곡(九雪曲)

어머니의 구순(九旬)에 바치는 4남매의 사모곡 어머님의 생신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구순(九旬)이시다. 어느 간이역에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버린 느낌이다. 동생들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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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부터 주렁주렁 달린 빨간 열매를 겨울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달고 있는 나무 피라칸타. 피라칸타는 피라칸사스, 피라칸스 등으로 불리는 쌍떡잎식물로 장미과 피라칸타속이다.

 
피라칸타(Pyracantha)는 영어로 '불의 가시(firethorn)'로 뷸린다. 원래 라틴어의 불(Pyr)과 가시(acanthos)의 합성어로 열매의 색이 불처럼 붉고, 줄기에 가시가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피라칸타는 유럽 남부와 중국이 원산지이다. 중국에서는 피라칸타를 착엽화극(窄葉火棘)이라고 부른다. ‘좁은 잎의 붉은 가시나무’라는 의미다. 그러고보니 동서양이 큰 차이가 없다.
 
피라칸타는 따뜻한 5~6월에 조팝나무 꽃처럼 풍성한 하얀 꽃이 핀다. 열매 자체로는 남천이나 먼나무의 열매와 구별이 어렵다. 크기는 '사랑의 열매'의 열매 만하다. 10월에 열매가 열리고 주황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여 겨울이 되면 절정에 이른다.
 
피라칸타의 꽃말은 '알알이 맺힌 사랑'이다. 알이 꽉 찬 포도처럼 주렁주렁 열린 붉은 열매가 정말 탐스럽다. 사람도 반하는데 새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내 경험에 의하면 직박구리와 참새, 딱새가 가끔 찾아오는데 역시 단골 고객은 동박새다.
 
피라칸타는 약으로도 쓰인다. <한국본초도감>에서는 '적양자(赤陽子)라고 부르며 설사와 이질에 효력이  있다고 한다. 또 혈액순환을 개선하며 지혈작용을 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며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여 소화 기능을 향상시킨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몸에 좋다면 개똥도 먹는다고 하는데 동박새가 그토록 아껴먹는 피라칸타 열매가 수난을 겪는다. 

 

 

 

 

 

 

 

 

동박새의 미각에 대한 에튜드
그 대단원의 막을
2월 22일에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화이팅입니다.

 

대동강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가 지나도
매서운 칼바람은 여전합니다.

이러다가
영산강이 다시 얼겠습니다.

종일
컴퓨터와 씨름을 했습니다.

긴장이 풀려도
잠은 오지 않네요.

새벽달이
높이 떠있습니다.

내일이면
반달이 되겠네요.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갑니다.

오늘은
잠시 쉬었던
동박새와의 만남을 다시 시도하렵니다.

이렇게
매서운 날씨에
동박새는
어디서 어떻게 지낼까요?

 

 

 

 

 

 

 

 

 

예견했듯이
안개와 초미세먼지가 말끔하게 사라지고
청명한 하늘이었다.

그러나
어제의 남녘 날씨는
새벽의 한강 공기처럼
차가운 바늘이 살갗을 파고드는 것처럼
매서운 추위였다.

하루종일
컴퓨터 자판 앞에서
서류와 원고 작성에 매달렸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핸드폰 속의 동박새를 소환한다.

그날도
무척 추웠다.

손가락이
마비되는 맹추위를 견디며
동박새를 기다렸다.

지성감조(至誠感鳥)

정말로
동박새들이 갑자기 떼로 몰려왔다.

그러나
잔 나뭇가지 속에서
눈치보며  몸을 숨기며 재빠르게 움직인다.

그러다가
무심한 사람들이 지나가면
다시
어디론가 날아간다.

동박새가 다시 오면
이번에는
휴대폰 용량이 부족하여 촬영이 되지 않는다.

옛 사진을 지우고
계속해서 쌓이는 카톡을 지운다.

지구를 세 바퀴 돌다가 온
동영상들을 왜 그리 보내는지...

그러다 보면
이번에는 배터리가 나간다.

가까운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몸도 녹이고
카톡도 지우며 충전을 한다.

그리고
다시
피라칸타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간다.

지성감조
지극한 정성에 새가 움직인다.

동박새가
피라칸타를 먹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불쌍한 나를 위해 찾아오는 것같다..

오늘 사진도
어제의 사진도

그리고
내일의 사진도
그렇게 해서 태어났다.

마침내
동박새
두 마리를 담은 행운이 찾아왔다.

그 날의 두 동박새는
행동선을 스스로 긋는 위대한 배우였다.

행복한 순간이다.

그 행복한 시간을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다.

 

 

 

 

 

 

 

 

 

2월 17일
월요일.

어제는
초미세먼지와 안개가 많은 날이었다.

태양이
일출에는 지각하고
일몰에는 조퇴한 꼴이 되었다.

태양은
그대로 돌고 있는데

지구 어딘가에서
뭔가 말썽을 부리고 있다.

새벽 공기가 차다.

아파트 사이에
새벽달이 보인다.

오늘은
해가 정상으로 뜰 모양이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내일까지는 바쁜 일정이다.

관련 사진만
몇 컷 올립니다.

요즘은
동박새 보는 재미로 삽니다.

동박새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지켜보면서
힐링하세요.

2월 17일 새벽
피라칸타
동박새와 피라칸타
동박새와 동백

 

 

동박새와 피라칸타

 

동박새는 참새목 동박새과의 조류로 우리나라와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한다. 몸의 길이는 11.5cm 정도로 참새의 크기와 비슷하다.
 
몸의 위쪽은 노란빛을 띤 녹색이며 아래쪽은 흰색이다. 눈에 하얀 띠가 둘려져 있다. 암수 구별은 암수 동형이라서 외형에 의한 구별은 불가능하다.
 
주로 동백꽃의 꿀을 빨아 먹는다. 동백꽃은 주로 겨울에 피는데 한국의 겨울은 꿀벌과 나비가 활동하기에 너무 추워 벌레보다 덩치가 큰 동박새를 유혹해 수정하도록 꿀의 양이 많게 진화하였다. 요즘은 직박구리도 동백꽃의 수정을 돕는다.
 
동박새는 꿀만 먹는 것이 아니고 벌레나 곤충 같은 동물성 먹이도 가끔 섭취한다. 그런데 최근에 발견한 사항인데 동박새가 피라칸타 열매도 먹는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이 점을 주목하고 있다.
 
오늘은 동백꽃의 꿀을 먹기 전의 동박새 모습을  한 장 소개하며  피라칸타 나무에 접근하는 동박새의 시진들을 몇 장 올린다. 동박새가 피라칸타 나무에 자주 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어떤 날은 무려 3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바쁜 일이 생겨 당분간은 글은 올릴 수 없다. 그러나 동박새와 관련된 사진들은 계속해서 올릴 예정이다. 여러분은 쉽게 보겠지만 한 컷 한 컷의 사진에는 겨울 한파의 추위가 숨어있다.

이 블로그를 지우지 말고 날마다 방문하기 바란다. 업그레이드된 사진이 자동으로 나올 것이다.

 

동박새와 동백꽃

 

 

어떤 논문이나 저서를 접하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막상 본인이 글을 쓰게 되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참고문헌이 많을수록
작업은 더 복잡하다.

이런 식의 블로그 작업도
논문 이상의 고통이 뒤따름을 절감하게 되었다.

25만 컷 이상의 사진에서
필요한 컷을 골라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
5컷의 사진을 추가하여 올린다.

또한
별도의 제목으로
참고도록을 만들어 작성하였다.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에
붉은 열매로
새들을 유혹하는 빨강 5총사가 있다.

열매는 비슷하게 보이지만
나무의 종류는 다르다.

동박새가
좋아하는 열매는 어떤 것일까?

피라칸타.

참고도록을
유심히 살피면 피라칸트 특유의 이미지를
읽을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동박새의 미각에 대한 에튜드 - 참고도록> 바로가기

동박새의 미각에 대한 에튜드 - 참고도록

'동박새의 미각에 대한 에튜드"를감상하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할 나무들이 있다.이미사진은 소개했지만 여러분 스스로 연구하도록 사진 설명을 하지 않았다.각각의 나무와 열매의 특성에 대한

nsangman.tistory.com

 

 

피라칸타 열메

을사년
정월 보름인
어제는
종일 우울한 날이었습니다.

남녘에는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하늘이었습니다.

선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구름 사이에 잠시 나타나는 보름달을 보았습니다.

오늘은
비도 그치고
날씨도 풀렸습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에튜드가 있는 미술관'에
몇 개의 작품들을 날마다 올리겠습니다.

전시명을
<동박새의 미각에 대한 연구>로 하려다가

너무 거창해서
'연구'를 '에튜드'로 바꿨습니다.

'연습곡'인 음악용어를
스타니스랍스키가 '연습극'으로 차용하였고

제가 다시
블로그 용어로 변용합니다.

몇 개의 작품을 걸어야 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울
미술관에 초대합니다.

가끔씩
방문하셔서
힐링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오픈합니다.

 

을사년 정월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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