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끝자락
끝자락의 따사로움을
너에게 보낸다.
영산강 끝자락에서.
초대의 글
우리의 언어가 날로 메말라가고 있다. 청소년의 언어는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시인은 한 민족의 문자언어를 창조하고
연극배우는 그 나라의 음성언어를 창조한다.
괴테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詩 낭송가는 이제 배우가 되어야 하며, 연기교육의 바이블인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을 체득해야 한다. 그러한 소신으로 서울이 아닌 목포에서 ‘스타니스랍스키와 함께하는 시(詩)낭송 교실’을 열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목포 문태고등학교가 교육 장소를 제공하였고, 전라남도교육청이 교육비를 지원하였다. ‘문화도시답고 교육도시다움’에 새삼 고향에 대한 긍지와 고마움을 동시에 느낀다.
<시(詩)가 흐르는 에튜드>는 ‘재능의 전시’가 아닌 ‘훈련과 교육’의 연장선이다. 낭송가들이 기존의 상투적인 관습을 털어버리고, 자신이 체득한 ‘행동의 요소들’을 무대에서 펼치는 작업이다.
낭송가 스스로가 자신이 발표할 시를 골랐다. 어렵고 긴 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나마 ‘행동의 요소’를 비롯한 기초훈련에 주력했기에 ‘시와의 작업’은 불과 2~3회에 그쳤다.
무대에서 ‘살아있는 인물로 생활한다’는 일은 쉽지 않다. 이번 기회에 낭송가의 언어가 ‘입’이 아니라, 자신의 악기인 ‘온몸’이라는 사실만 인식하여도 교육의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중도에서 포기하지 않고 ‘시(詩)가 흐르는 에튜드’에 도달한 분들께 힘찬 박수를 보낸다. 애정과 격려의 시선으로 응원을 부탁드린다.
<詩가 흐르는 에튜드> 리플렛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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