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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지고

혼돈의 계절, 혼돈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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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늦가을

요즘은
계절을 단정하기가 어렵다.

날씨도
제 맘이고

꽃도
계절을 무시하고 피는 꽃이 많다.

혼돈의 계절이다.

그래서일까?
세상도 원칙이 없이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제철에 피는 꽃이 곱다.

금계국
영산홍
쑥부쟁이
명자꽃
꽃댕강나무
붉은 토끼풀
수련
수국
감국

제철에 핀 이 꽃의 색깔이 참 곱다. 그런데
구글 검색에서 '산국'이라고 나오더니
오늘은 '감국'이라고 표현한다.

구글도 믿을 수 없다.
이래저래 혼돈스러운 계절이다.
무엇을 믿어야 할지...

분명한 건
매서운 겨울이 오고 있다.

붉은병꽃나무
사위질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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