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비치에서 바람을 쐬고 샌디에이고 자연사 박물관과 카사 델 프라도 극장이 있는 발보아 공원 (Balboa park)을 다녀왔다.
스페인풍의 고전적인 건물에 문화예술단체들이 입주해 있다. 각 나라의 "문화의 집'도 이 근처에 상주하고 있 는데, 한국관도 최근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자연사 박물관은 둘러보지 못했다. 그 자체로만 한나절은 관람해야 한다. 부끄럽지만 연극도 보지 않았다. 다음 기회로 미루고 선인장이 많은 데저트 공원(Desert Garden)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렇게 크고 그렇게 다양한 선인장을 처음 보았다. 선인장 하나만으로도 미국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흥분하여 촬영하다가 선인장 가시에 손을 찔렸다. 가시를 빼려다가 다른 손에 또 가시를 찔렸다.
촬영보다 나무와 꽃의 이름을 알아내기가 더 어렵다. 구글마저도 엉뚱한 이름을 댄다.
자연을 가꾸고 보존하는 마국의 힘을 느낀다. 공원 근처에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관들이 즐비하다.
선인장 가시에 두 손이 찔렸다. 더 아픈 것은 내 영혼과 심장이다.
부러움에 앞서 고국의 현실이 안타깝다.
국적 없는 외래종 꽃을 식재하고 축제를 사칭하는 한국의 지자체가 한심스럽다.
가장 척박한 사막의 땅에서 자라는 선인장. 그 선인장 가시가 내 영혼과 심정을 찌르고 있다.
사람 키보다도 훨씬 더 큰 저 선인장은 나이가 몇 살일까. 이렇게 오랜 기간 자연을 지켜온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며칠은 쉬어야 할 것 같다. 꽃 지식은 식물학자에게 맡기고 지혜로은 휴식을 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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