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꽃을 발견하는 기쁨을 무엇에 견줄 수 있을까. 마치 고서점에서 진기한 서적을 발견하는 것처럼 흥분되는 일이다.
샌디에이고에는 참으로 다양한 꽃들이 피어있다. 아마도 햇볕이 따뜻해 일조량이 풍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여기가 천국이다. 날마다 흥분과 호기심의 연속이다.
이곳의 산과 들에는 야생화가 즐비하고, 일반 가정의 대부분 정원에도 서너 종류의 꽃이 피어있다. 꽃 속에서 눈을 뜨고, 꽃과 함께 잠든다.
오늘 단독으로 소개하는 꽃은 황종화(黃鐘花)다. 키 큰 나무에 매달려 노란색 꽃을 자랑한다.
노란색 옷을 소화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노랑 양복을 걸친다고 가정해 보자. 웬만한 사람은 촌티 아니면 날티가 풍길 것이다.
황종화를 꽃피우는 나무는 노란색 티를 걸친 스타처럼 매력적이다. 어떻게 저렇게 큰 나무에 황금 종이 주렁주렁 열린단 말인가.
황종화는 밝은 노란색 꽃이 피는 활엽 상록수이다. 열매는 처음에 녹색이지만 자라면서 회갈색으로 변한다.
꽃 색깔과 모양이 노란색 종을 닮아 Yellow Bells, 노란 트럼펫과 비슷해 Yellow Trumpetbush 등으로 불린다.
능소화과의 꽃으로 나무의 키가 10m까지 자라며 속명은 '테코마 스탄스 (Tecoma stans)'이다.
아메리카가 원산지인데 인도나 네팔, 태국에서도 자라고 있다. 한국에서는 세종의 국립수목원 지중해관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황종화와 함께 금요일의 아침을 엽니다. 연일 계속 돠는 무더위에 무탈하세요.
한 송이 핀 '인디언 무희'가
오늘 아침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새 생명을 잉태하리라 믿습니다.
어제
그 마지막 모습을 운명적으로 담았습니다.
이것도 인연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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