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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단순한 사진이다.
어떤 새가
동백나무에서 놀고 있다.
자세히 보니
동박새가 동백꽃에서 꿀을 먹고 있다.
동박새가
엄동설한에 혼밥을 하고 있는 장면이다.
직박구리의
혼밥은 자주 담았다.
동박새의
혼밥 장면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꽃들은
벌과 나비를 통해 수정하여 열매를 맺고 대를 이어 종족을 번식시킨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벌과 나비가 활동할 수 없다.
겨울에
꽃을 피우는 동백에게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동백꽃은
새들에게 꿀을 제공하고, 수정이라는 그 신성한 임무를 맡겼다.
동박새와 직박구리가
그 임무를 자청한 것이다.
원래
이 사진을 '에튜드가 있는 미술관'에 올렸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에튜드의 단계를 넘고 있다.
이건
하나의 완벽한 작품이다.
나는
그대에게 어떤 존재인가?
내 눈에는
심오한 초과제(Super -Task)가 있는 한 편의 연극처럼 보인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
동박새의
몸짓에서 삶의 철학을 읽는다.
월요일
카톡 없는 날입니다.
블로그
쉽니다.
평온한
시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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