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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쁨에 밀려
숨겨둔 가을을 다시 꺼냅니다.
산수유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이름 모를 나뭇잎이
하나 둘씩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배롱나무꽃은
아직도 건재합니다.
무궁화가
아름답게 피어있는 남녘의 가을...
그 가을을
조용히 음미하는 새벽입니다.
그래
네가 왔구나
우리들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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