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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은 흐른다

석양에 만난 그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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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8. 13. 오후 7: 08

8월 14일
다시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다.

어제도
망모산의 석양을 제대로 관조할 수 있는 영암군 학산면의 미교(美橋)마을을 다녀왔다.

어제는
자동차에서 간이 의자룰 꺼내는 여유를 부리며 사진을 담았다.

26일까지
하나의 숙제를 끝내야 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여유를 부리는 것일까?

이미 말씀드렸듯이
저 망모산 기슭에는 우리 선조들의 선영이 있다.

거기에는
본인을 포함,  3대에 걸쳐 2충(忠) 2효(孝) 4열(烈)의 정려를 받은 금호공(錦湖公) 사침(羅士忱) 할아버지를 비롯한 수 많은 선조들이 잠들어 계신다.

그리고
망모산 앞의 갈룡산에는 초대 무안 현감 무안공(務安公) 자강(羅自康) 할아버지, 그리고 그의  부친 녹사공(錄事公) 집(羅諿 )할아버지도 잠들어 계신다.

망모산과 주룡마을에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그리고 피비린내나는 기축옥사의 희생양들이 잠들어 있는 역사가 숨어 있다.

그뿐인가!

저 영산강에서
왜놈들에게 끌려가면서 치욕을 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두 여인이 강물에 투신한 아픈 역사가 있다.

열려로 정려를 받은
금호공의 딸과 넷째 며느리다.

영산강에 
주룡나루를 비롯한 4개의 나루를 설치하고 사재를 털어 소포들을 개척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분배한 충신 나덕명(羅德明)은 임진왜란의 전설적 의병장이다.

소포공(嘯浦公) 나덕명이
금호공의 장자이고,  공 역시 저 망모산에서 잠들어 계신다.

소포공은
주룡나루의  적벽에 정자를 짓고 시를 읊고 비둘기를 기르며 시름을 달랬다.

망모산은
일찍 돌어가신  어머니를 기리며 소포공이 자주 올랐던 산이다.

소포공이
나주 도선산에 잠들어 계신 어머니를  그리워했던 산,  주룡산(住龍山)을  후세 사람들이 그의 효심을 기리고자 망모산(望母山)으로 부르게 되었다.

소포공의
시 한 수를 소개한다.

아버지
금호공의 유언에 따라 부친을 망모산에 장사지내고 시묘살이를 하던 때의 오언고시(五言古詩)이다.

2023. 08. 12 오후 7: 04
7시 05분
7시 05분
7시 06분
7시 07분
7시 08분
주룡나루와 망모산
주룡적벽

 
선영에 오르는 감회
(上丘墓有懷)
 
나덕명

왕성하셨던 풍모 다시 볼 수 없지만
혼백은 여전히 여기에 남으셨네
묵은 풀은 내 집이 아니거늘
비와 이슬이 다시 적시네
통곡하여 아침저녁으로 절을 하며
훌륭한 말씀 듣기를 원하지만
끝내 말씀이 없으시니
아버님께서는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생전에 하늘같은 은혜를 저버리고
이날이 되었으니 이제 어찌할까
아무리 발버둥쳐도 되돌릴 수 없어
애통하며 '육아'의 시 읊네
그런고로 옛사람들
무덤 곁에서 영원히 함께했네
이곳에 여막을 지으니
이 마음 진실로 비통하구나
호수와 산이 참으로 아름답지만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네
아침마다 선영에 올라
돌아가려다 다시 머뭇거리네
지성을 받들어 모시며
한번이라도 평소의 모습 뵙고 싶은데
진실로 내 정성이 지극하디 못하니
어찌 감응할 수 있겠는가
홀로 남은 몸 이끌고 돌아오니
석양이 초가집에 머무네.

2023. 08. 12 . 오후 7: 50

터치하시면 소포공에 대한 정보가 나옵니다.

주룡마을의 노을

소포(嘯浦)는 임진왜란의 공신(功臣)인 나덕명의 호다. 자는 극지(克之)이며, 귀암(龜菴)이라는 또 다른 호가 있다. 기골이 장대하여 담력이 컸으며, 29세인 1579년(선조 12)에 진사시(進士試)에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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