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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그 황홀한 새벽, 영산강에서 수달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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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끝자락, 2022년 10월 2일 새벽 6시 17분

수달은 멸종위기종 1급 야생동물이다. 후각으로 물고기의 존재나 천적의 습격을 감지한다고 한다. 

옛날에는 전국 어느 하천이나 강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데 모피수(毛皮獸)로 남획하고 하천이 오염된 결과, 현재는 낙동강, 영산강 하류 일부 지역과 지리산 부근의 하천, 오대산 부근의 하천에 살고 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1982년에 종 자체를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하였다.

수달을 3번 보았다. 첫 번째는 옥암 수변공원 습지에서 보았는데 카메라를 꺼내는 사이에 숨어버렸다.

두 번째는 영산강 끝자락에서 일출을 촬영하다가 2~3초 보았다. 물속에서 큰 물고기를 물고 나오다가 나를 보고 다 숨어버렸다. 다행스럽게 카메라를 들고 있어서 두 컷을 담을 수 있었다.

세 번째는 확실하게 촬영했다. 삼향초등학교 100주년 기념행사가 있던 날 새벽이다. 그 황홀한 새벽의 감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새벽이라 조명의 한계는 있었지만, 수달의 전체 모습은 처음 담았다. 

휴대폰 카메라로 기민한 수달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던 건 행운이다. 수달이 도망가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욕심을 부려 더 가까이 가거나 방향을 바꾸려고 이동했다면 몇 컷 건지지 못했을 것이다.

수달이 영산강에 산다는 것은 그만큼 수질이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더 많은 수달이 영산강을 찾아오는 시절이 오기를 기대한다. 물고기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수달 발견, 6시 18분

 

 

 

 

 

 

 

 

 

물속으로 숨는 수달, 6시 22분

 

 

 

수달이 먹다 남긴 물고기
수달이 사라진 후 영산강, 6시 23분
영산강 . 2022년 10월 2일 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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