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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지고

비 내리는 새벽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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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가 꽃을 피우면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장마를 귀신같이 안다고 한다.

... 중략...

비가 내려야 한다. 가뭄보다는 장마가 더 좋다.

남녘에 자귀나무 꽃이 피었다!

어제 새벽 블로그에 올렸던 글입니다. 전설이 현실이 되고, 저의 소망이 정말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곳 남녘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눈을 뜨면 고민입니다.

오늘은 어떤 사진을 올릴까?

배우새 살조(殺鳥) 미수사건은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는 분들에게 우울한 이야기가 됩니다.

일로 세장산 갔다가 촬영한 탐스럽고 풋풋한 자두와 개사과 열매, 해바라기도 고려해 보았습니다.

블로그에 얼굴을 올리지 못한 자귀나물 꽃들의 불만이 들려옵니다. 귀가 너무 밝아도 걱정입니다.

정작 우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 이렇게 할 테면 왜 찍었어!

자귀나무 꽃들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맛있는 고기도 세 번 연속으로 먹으면 질린다고 하지만, 자귀나무 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장마의 빗줄기 속으로 사라져갈 자귀나무 꽃이여!

시간은 흘러갑니다. 꽃이 피고 꽃이 지면서 시간도, 계절도 바뀌어 갑니다. 우리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지나간 동백꽃과 개나리를 망각해 버립니다.

태양은 오늘도 돌고 있습니다. 해가 뜨고 해가 지면서 시간도, 하루도 지나갑니다. 태양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태양의 존재를 의식해야 합니다.

자귀나무 꽃을 다시 올리면서 지나간 꽃들을 떠올려봅니다. 꼭 꽃뿐이겠습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인생을 살찌게 했던 고마운 분들을 떠올려보는 새벽입니다.

동이 터옵니다. 비가 내려도 동은 틉니다. 태양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보이지 않을 뿐, 태양은 단 1초도 쉬지 않습니다.

장마가 지나가면은

자귀나무 꽃을 다시 볼 수 없는 것일까요?

어제 올리지 못한 사진을 올립니다.

비가 적당하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큰 사고가 없기를 기원합니다. 빗길 안전 운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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