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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어머니와 효시산(孝始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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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에서 바라본 석양, 2022년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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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정상 일등바위

 

 

 

 

 

 

 

 

 

 

유달산에서 바라본 목포대교

 

유달산 야경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아버지는 13세조 금호공 할아버지의 효행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다. 아마도 초등학교에 가기 전부터일 것이다. 16살의 소년이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그 피로 어머님을 소생시킨 효자 이야기다.

이 효 스토리는 조선 임금 중종의 귀에까지 들어간다. 임금은 사침에게 효자의 정려를 내렸고, 이 사실은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에도 실려 있다.

현감 나사침은 나주인으로 효성이 하늘에서 나왔는데, 나이 열여섯 살에 자기 어미의 병에 손가락을 잘라서 피를 드리니, 즉시 병이 나았다. 중종이 정문을 세워 표창하였다.

정려를 받은 효자는 또 있다. 금호공의 넷째아들 반계공의 3자 득소(得素)가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하여 19세에 부친상을 당하여 3년 시묘 중에 죽으로 연명하며 비통해하다 자결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1803년 효자로 정려를 받게 된다.

효자 가문에서 충신이 나온다. 효자 가문에서 열녀가 나온다. 금호공을 포함한 3대에 걸쳐 2명의 충신, 2명 효자, 4명의 열녀가 나오게 된다. 나주나씨 삼강문을 언급하면서 이미 소개하여 더 이상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다만 유교리 고택의 대문 앞 빈터에 나주 삼강문을 본뜬 새로운 정려비를 세우는 것이 지금은 고인이신 나의 아버지에 대한 가장 큰 효도라고 믿고 있다.

 

나교수의 창 (daum.net)

 

삼강문을 아시나요?

마침내 나주나씨 삼강문(三綱門)을 소개할 시점이 되었다. 이 삼강문을 통해 일로 주룡에 잠들어 계신 분들의 정신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삼강문은 유교 도덕(儒敎道德)의

blog.daum.net

 

가정교육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이다. 형제간의 재산 싸움, 자식들로부터 외면받는 노년들이 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의 충효열 정신은 부활되어야 한다. 유교리 고택은 충효열 정신의 산실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한 일에 앞장서는 일이 진정한 효도라고 나는 믿고 있다.

지난 51일 문중회의 장소에서 어머니를 잠시 뵈었다. 굽은 어머니의 허리를 보면서 짧은 순간 만감이 교차했었다.

이제 우리 어머니도 할머니가 되셨구나!”

어제, 그제에 이어 다시 유달산에 올랐다. 어제부로 유달산의 일등바위’, ‘이등바위’, ‘삼등방위를 다 다녀왔다. 우리 어머니께서 이제는 유달산의 정상에 오르실 수 없는 연세가 되셨다.

오늘 사진은 그러한 어머니를 위한 선물이다. 어머니가 절대로 보실 수 없는 정상의 바위들, 아름다운 풍광과 낙조, 일몰을 담았다. 불효막심한 아들이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다.

지난 53일은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합동 제삿날이었다. 참석하지 못한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 유달산에 함께 오른 마음씨 착한 아내를 낳아주신 두 어르신의 영전에도 이 사진을 올린다.

오늘 사진이 여러분 주위의 어르신에게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오르고 싶지만 오를 수 없는 산, 이제는 고인이 되어 오를 수 없는 산 유달산! 참으로 아름답지만 오르기 힘든 산이다. 그 산을 오늘만이라도 효달산(孝達山)으로 부르려다 생각을 바꿨다.

부모의 자식 사랑은 끝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효성(孝誠)이 달성(達成)된다는 말인가! 그래서 표현을 바꾸기도 했다. 효시산(孝始山)!

유달산은 나에게 효심이 시작되는 산이다. 이 땅의 모든 어르신께 이 사진을 올린다.

어버이날. 뜻깊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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