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창공이여! 5월의 푸르름이여!

나불도, 2022. 05. 04

나불도 이팝나무 꽃, 2022. 05. 04

김환기 자화상, 2021. 05. 01

김환기 고택, 2021. 05. 01

이른 아침 사진만 올리고 산책길로 떠났습니다.

새벽이나 아침에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사진만이라도 올렸습니다.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는 사진만 올리자. 사진을 보고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주자. 그렇게 되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만 사진을 먼저 보시는 셈이 됩니다.

사진과 관련된 글을 다음날에 함께 올린다. 그리고 그 블로그를 카톡에 올린다. 결국, 저는 이틀엔 한 번 글을 올리고 카톡도 이틀에 한 번 올리는 셈이 됩니다.

카톡 공해에 시달리는 분에게 다소 희소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는 장점입니다.

오늘부터 그렇게 시도해 보겠습니다. 방문자 수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글과 함께 올리는 사진은 선별하여 몇 컷만 올리겠습니다. 반복해서 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사진을 더 보고 싶으신 분은 블로그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퍼플섬으로 유명한 신안군 안좌면에는 김환기 고택이 있습니다. 국가민속문화재 제251호로 지정된 이 고택은 서양화가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의 생가입니다. 화가는 안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화실은 화가가 주로 방학을 이용해 서울에서 내려와 작업을 했던 곳입니다.

현재 안채와 화실 1채로만 구성되어 있는데, 안채는 1920년에 건축된 것으로 원형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신안군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별동으로 건립된 화실은 1940년대의 건축물로, 이 건물은 개인 소유로 되어 있습니다.

신안군 안좌면의 퍼플섬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섬이 더 돋보이는 것은 김환기 고택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환기 고택을 관리해 오고 있는 신안군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김환기 고택은 건축적 측면보다는 이 고장이 낳은 한국의 대표적 서양화가 김환기의 생가로서 그 존재 의미가 있습니다. 화가의 작품이 없어 아쉽지만 다른 작가들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화가 김환기를 회고합니다.

김환기 고택은 제 고향 유교리 고택에 비하면 규모와 크기가 초라합니다. 국가민속문화재 제251호인 한 곳은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국가민속문화재 제176호인 한 곳은 남의 소유가 되어 그냥 방치되어 있습니다.

작년 5월 1일 김환기 고택을 찾았습니다. 우연의 일치였을까요? 지난 5월 1일 유교리 고택을 역사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저의 작은 소망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려다 감정이 격앙되어 컴퓨터 전원을 껐습니다.  나불도(羅弗島) 를 찾아 숲길을 걸었습니다. 화가의 호 수화(樹話)처럼 나무와 대화하며 한나절을 보냈습니다. 

5월의 창공이여! 5월의 푸르름이여!

나무들아, 고맙다!

나무들이 말합니다.

역사가 부른다! 문화가 부른다!

 

더 많은 사진 

나교수의 창 (daum.net)

김환기 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