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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현장

충무공 탄신일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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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을 끝내고 군산동 임 교장의 판소리연구소에 들러 잠시 얼굴을 보고 고하도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충무공 제477주년 탄신일입니다. 고하도에는 장군의 유적지가 있습니다. 여러 차례 소개해서 별다른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윤명철 교수께서 탄신일에 맞춰 시 한 편을 보내주셨습니다. 장군의 애국혼에 고개를 숙이며 윤 교수님의 나라 사랑에 박수를 보냅니다.

약속했던 작년 나불도의 꽃창포 사진은 다음 기회로 미룹니다. 오늘 고하도에서 담은 사진 함께 올립니다. 오늘은 유적지에 있는 소나무들을 다른 각도에서 담아보았습니다.

<이순신께서 태어나신 날. 꿈속 다짐>

 윤 명철

나는

텀벙’ ‘텀벙

물소릴 낸다.

물고기 탐내는

가마우지의 못생긴 물갈퀴가

물바닥치는 소리처럼.

 

틈날 때마다

혼줄에 쥐가 오를 때마다

자맥질하며

헛발질이라도 하면

가슴께가 싸해지며

묵은 화덩이가 솔 솔 풀어지는 듯해서 말이다.

 

그리고

어떤 날들.

 

929.

고구려 벽화의 북두칠성들이

우수수 떨어져

광개토태왕이 탄 자백마 투구를 금 가게 한 날.

 

1026.

부라우닝 권총이 7발 불 뿜고.

안중근의

'코레아. 우라 우라'

고구려 땅을 울린 날.

 

221.

풍찬노숙.

역사를 밟고, 독립을 캐던

신채호의 국혼이

여순감옥 찬 바닥에서 숨거둔 날.

 

1216.

이순신의 긴 칼, 깊은 수심들

조선 백성들의 생목숨들이

핏물 소용돌이치는

노량을 울부짖게 한 날.

 

그리고

428.

오늘처럼

훗날 야쿠샤 혼마찌파들이 설쳐대는

충무로에서

그 냥반

배냇소리(胎聲) 지른 날.

 

이런 날 들은

작심한 채로

다 벗어 재끼고 소릴 낸다.

 

텀벙. 텀벙.

 

텀벙.

 

꼴깍꼴깍

물먹어 가면서도

자맥질한다.

몇 번씩.

비장한 마음으로.

 

비록

긴 생()평선의 끄트머리에 선 채

꾸는

서툰 다짐이지만.

 

202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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