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잤습니다.
아침 7시에 일어났습니다. 목포에 내려와서 이렇게 늦게 일어난 건 두 번째입니다.
피곤했나 봅니다. 연일 저를 불러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날마다 이유가 있겠지요. 다 귀중한 분들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러나 늦잠은 경계해야 합니다. 늦잠이 습관이 되면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고민 끝에 오늘은 고향의 멋진 나무 세 그루 소개합니다.
소나무는 수령이 360년 되었습니다. 달성 배씨 입향조의 제각 태봉사(台峰祠) 앞에 있습니다. 무안군 청계면 태봉 마을에 있는데 시제에 갔다가 인상 깊어 담아둔 사진입니다.
은행나무는 더 나이가 많습니다. 300살 정도 더 어른이십니다. 무안향교를 지키고 있는 향목(鄕木)입니다. 이미 소개한 적이 있어 오늘은 다른 시각으로 잡은 모습을 올립니다.
단풍나무는 어제 처음으로 촬영했습니다. 무안군청 앞에 있는데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빨갛게 단풍 든 모습과 눈 내리는 모습이 벌써 눈에 떠오릅니다. 약속을 지켜 가을과 겨울에 또 소개하겠습니다.
제 고향 무안군에는 멋진 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늦잠 덕에 이 세 그루의 나무들이 갑자기 등장했습니다. 나무도 사람을 잘 만나야 합니다. 나무도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고향을 지키는 나무들을 존경합니다. 긴 세월 묵묵하게 제 고향 무안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더 긴 세월을 고향과 함께할 그들입니다.
묵묵하게 고향을 지키는 세 그루의 나무에 고개를 숙입니다. 가을과 겨울에 또 소개하겠습니다.
오늘은 나주에 가는 날입니다.
조금 일찍 출발해 도선산에 가서 조상님들께 인사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금호공 할아버지가 심으신 그 은행나무도 다시 보고 싶습니다. 600년을 버텨온 우리 문중의 소중한 종목(宗木)입니다.
나무를 심읍시다. 나무를 가꿉시다. 나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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