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는 새벽입니다. 휴대폰을 찾지 못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비에 젖은 휴대폰 속에 저장된 사진들은 망가졌을 것이고, 사진 속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기억들도 함께 사라졌을 것입니다.
1년 전에 여러분은 어떤 장소에서 어떤 일이 있었나요? 저는 1년 전의 어제와 오늘을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통해 그때 당시의 정서까지도 재생해 냅니다. 제가 자주 소개했던 정서적 기억을 통해 1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제 의도와는 달리 요즘 저만의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블로그 덕분으로 여기저기서 특강 요청도 자주 들어옵니다.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과 재능 기부 차원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조건 없이 승낙합니다. 그러나 1시간짜리 특강이라도 강의자료를 만들어야 하므로 그만큼 저를 위한 시간은 줄어듭니다. 1년 전을 회상해보니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1년 전 어제, 초의선사 유적지를 방문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봉수산에도 올라 고향 마을과 시원한 바다를 보며 미래를 꿈꾸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진을 보니 일몰 장면과 해당화도 담았네요. 해당화의 개화 시기는 작년이나 올해나 비슷하네요.
보름달 사진은 일로 사교마을 후배 집에서 찍은 것입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명퇴하고 고향 일로에 내려와 ‘55아트센터’를 운영하는 대학 후배입니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변을 토했던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인간은 꿈을 먹고 삽니다. 후배는 돈벌이 인생을 정리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판을 벌였습니다. 시골 창고에 문화공간을 만드는 모험을 시작했습니다. 그 용기와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제가 1년 전에 제안했던 유교리 고택 프로젝트도 마지막을 행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5월 1일 유교 문중 정기총회가 개최됩니다.
내 고향 무안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초의선사 유적지, 유교리 고택, 주룡나루, 무안향교, 일로장터, 회산백련지, 해제 바다, 영산강에 문화의 옷을 입혀야 합니다. 풍경과 건물은 하드웨어입니다, 소프트웨어인 콘텐츠가 가득한 고향 마을을 기대합니다. 그러한 마을에 사람 사는 향기가 풍겨야 합니다.
봄비 내리는 새벽, 1년 전을 회상하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해 봅니다. 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입니다!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