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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의 노래

울돌목의 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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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과 충무공 동상

 

 

 

 

 

 

 

 

 

어제 남녘 하늘은 안개와 미세먼지로 일몰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낮에는 봄 날씨인데 오후가 되면서부터 쌀쌀해졌습니다.

어제 블로그 '봉수산 매화는 말한다'에 624분이 방문했습니다. 인간의 인연에 대한 글에 많은 분이 공감을 하신 셈입니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의도적이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연극이란 무엇일까요?

폴란드 출신의 혁신적인 연출가 예르지 그로톱스키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연극은 만남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인생은 연극이며, 연극은 인간의 만남을 다루는 예술입니다.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우리 선조들은 지인들과 편지를 교환했습니다. 초의와 다산, 다산과 추사, 추사와 초의도 숱한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러한 서간문들 속에서 중요한 역사적 기록이나 상대방의 뛰어난 시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서양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타니스랍스키와 네미로비치 단첸코, 스타니스랍스키와 체홉, 체홉과 체호바, 그들은 편지를 통해서 상대방과 소통하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장하거나 상대에게 영감을 던져주기도 했습니다.

우리 현대인들은 E메일과 SNS를 통해 지인들과 소통합니다. 공개적인 소통도 개인적인 교류도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저에게 온 카톡과 이메일, 그리고 전화 한 통 소개합니다. 제가 하는 일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정보가 있기 때문입니다.

강만홍 교수로부터 잘 도착했고, 프로젝트가 잘 추진되길 기대한다는 카톡이 왔습니다. 그리고 단톡방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글이 영성 따라 춤추듯 넘나든다

탁월한 기억과 명쾌한 논리가 막힘없이 흐른다

글춤이요, 춤글이다

머리로 쓰는 글을 넘어 가슴으로 온몸으로 쓰는 천재성의 작가가 아닌가?

고수가 따로 없다.

나 교수의 작품, 그가 창작해낼 시공간이 넘 기다려진다~^^

이종한 감독으로부터 3차 수정 원고가 도착했습니다. 이름만 올리는 감수가 아니라 무척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마지막 원고 검토와 감수의 글을 쓰면 제 역할은 마친 셈이 됩니다.

수고 참 많으셨습니다.

쓰면서 뭔가 말이 잘 안 통하는데도 아둔한 재주로는 어쩔 수 없어서 흘려보냈던 부분들을 정확히 찾아서, 한두 글자 바꾸어서 명쾌하고 합당하게 감수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나 박사님의 손을 거치면서 문장도 수려해지고, 햅구드의 미비한 부분들과 전문적 용어의 수정으로, 새롭고 바른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에 접근된 것 같습니다.

윤명철 교수께서 사람을 소개하셨습니다. 전자책 출판에 관한 사항입니다. 몇 권의 책을 내려고 합니다. 전자책도 있고 종이책도 있습니다. 지인 중에 출판사 사장도 몇 분 있습니다. 출판사마다 색깔이 있어 더 고민해 보고 인연을 맺고자 합니다.

박병모 대표께서도 연락이 왔습니다, 광주에 있는 신문사 <시민의 소리>인데 정론을 펼치는 언론사입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한계가 있습니다. 심층적인 문화예술의 얘기나 특집기사는 언론에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격려와 용기를 보내신 다른 글들은 다음에 소개합니다. 소중한 인연들을 잘 활용하고, 또 도움을 드릴 각오입니다. 항상 그래왔던 창조적 만남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봉수산 매화의 꽃봉오리가 말을 걸어옵니다. 새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의 산고(産苦)처럼 매화도 개화(開花)의 고통이 있나 봅니다.

날이 밝아지면 봉수산으로 가렵니다. 담장 밖에서라도 산모의 상태를 잠시 보고 오렵니다. 꽃망울 처음 터지는 그 순간을 멀리서나마 보고 싶습니다. 새벽을 가르는 첫울음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입니다.

후기:

운림산방에서 돌아오는 길, 울돌목에서 붉게 지는 석양을 담았습니다. 멀리 충무공 동상에 뻗치는 태양의 기운을 공유합니다.

석양을 바라보는 느낌이 저마다 다를 겁니다. 전쟁 속의 충무공, 유배지 강진에서의 다산, 제주에서의 추사, 인생을 달관한 일지암의 초의선사, 한때의 영화를 떨쳐버리고 낙향한 화가 소치의 시각으로 석양과 일몰을 바라보시면 색다른 감회가 떠오르실 것입니다. 아시죠? 내가 만일 이순신의 상황이라면? 상상하시면 됩니다. 연기 별 거 아닙니다. 

이런 방법으로 타인의 상황을 고려해 보고, 상대의 심정을 이해해 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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