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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지고

동백꽃이 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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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 영산강
일출

 

 

 

 

 

 

 

 

 

무안 삼향에서, 11월 20일

 

나주 석관정에서, 11월 19일
석관정에서
금사정과 500년 수령의 천연기념물 동백나우

오늘은 소설(小雪)이다.

겨울의 시작이 입동(立冬)이라면 추위의 시작은 소설이다.

 

새벽에 밖에 나가보니

달은 떠 있지만

바람이 심하고 비가 내리고 있다.

 

소설 무렵에는 심한 바람이 불고 날씨가 차갑다. 이날은 손돌(孫乭)이 죽던 날이라 하고 그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한다.

 

고려 때 왕이 배를 타고 통진과 강화 사이를 지나는데 갑자기 풍랑이 일어 배가 심하게 흔들렸다. 왕은 사공이 고의로 배를 흔들었다고 판단하고, 죄 없는 사공의 목을 베었다. 억울하게 죽은 그 사공의 이름이 손돌이다.

 

손돌이 죽은 그곳을 손돌목이라 하고 지나갈 때 조심한다. 해마다 그 날이면 강풍이 불고 날씨가 찬데, 억울하게 죽은 손돌의 원혼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강화에서는 이날 뱃길을 금했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오늘부터 비나 눈이 내리고

날씨가 추워진다고 한다.

 

미세먼지가 지나가니 추위가 온다.

모두가 겨울 준비를 해야 할 시기다.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방고래 구들질과 바람벽 맥질하기

창호도 발라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

수숫대로 터울하고 외양간에 떼적 치고

우리 집 부녀들아 겨울 옷 지었느냐

 

<농가월령가>에 나오는 대목이다.

 

올해는 배춧속이 병이 들어

배춧값이 금값이라 김치 아닌 금치를 먹어야 할 판이다.

 

코로나 확진자는 늘어나고

배춧값은 오르고

날씨는 추워지고 있다.

 

계절은 제철을 찾아오고 있는데

꽃의 개화가 예전과 다르다.

 

한두 종류에서 한두 번 보았다면 심각하지 않는데

홍매화, 배꽃, 모과나무꽃, 철쭉.

 

올해 가을만도 동백꽃을 세 곳에서 보았다.

중국 유학생들과 식사하던 날, 식당 앞에서,

잠시 들렀던 나주 석관정에서,

그리고 어제 임성리 과동마을 선산 앞에서.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

열매는 종자를 퍼트리기 위해서

모든 생명은 자연에 순응하며 자신의 대를 이어간다.

 

이틀 전

이종한 감독을 전송하고 오던 길에

나주 왕곡리 금사정에 다시 들렀다.

 

금사정(錦社亭)은 무안공의 손자 일손(逸孫) 할아버지와 호남 유생 11명이 조광조의 탄핵을 반대하고 낙향하여 지은 정자다.

 

정자 앞에는 수령 500년으로 추산되는 동백나무가 있다. 단일 동백나무로는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다행스럽게도 금사정의 동백은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절개의 상징 동백꽃.

호남 선비의 상징인 이 동백나무와 정자에 대해서는 추후 설명할 것이다.

 

모든 꽃이 제철에 피어야 할 것인데,

지구의 환경변화가 심각하다.

 

모든 것이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되었다.

 

권력 투쟁도

재산 싸움도

종교 분쟁도

 

인간의 욕심이 마침내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꽃들이 그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어제 본 동백꽃도 그중의 하나가 아닐까?

 

일찍 핀 동백꽃이 열매를 맺고

씨를 뿌렸으면 좋겠다.

 

* 어제 안개 속의 일출 보너스로 올립니다.

  멋진 월요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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