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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논문

<나상만의 연기학> 저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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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상만의 연기학 어떻게 볼 것인가? >

 

                                                       서문

 

   연기를 학문의 대상으로 삼아 공부하고 가르친 지 어언 30여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책은 그동안 발표했던 연기에 관한 논문과 교육과정에서 적용했던 글과 스타니스랍스키가 『배우수업』에 포함시키고 싶어 했던 중요한 글들을 모아 번역하여 엮었습니다.

 

   <연기교육학의 어제와 오늘>은 『한국연극』이 특집으로 편집한 <세계의 연극, 오늘의 쟁점-러시아>의 청탁 원고를 약간 수정하였습니다. 1997년에 쓴 글이지만 연기교육의 도정(道程)과 연기교육의 현주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큰 손질 없이 그대로 실었습니다. 그러나 지면의 한계로 싣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하며 주석을 달았습니다. 또 <슈우킨 연극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졸저 『스타니스랍스키, 어떻게 볼 것인가?』의 부록에 실린 연극대학의 학년별 교육 프로그램과 비교하여 읽는다면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의 연기교육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메이에르홀드의 생체역학적 연기론>의 저자의 대학 은사이신 고(故) 양광남 교수님의 회갑기념 논문집에 게재한 논문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스타니스랍스키와 함께 현대연극을 개혁시킨 메이에르홀드의 ‘생체역학’에 대한 기초적 개념을 이해하는 데 효과가 있으리라 사료됩니다.

 

   <배우 수업의 보완>은 스타니스랍스키가 『배우 수업』에 포함시키고 싶었던 글로 그의 후기 시스템인 ‘신체적 행동법’을 접근하는 첫 단추를 푸는 귀중한 글입니다. 특히 ‘신체적 행동의 기억’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폭넓게 이해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글이며, 배우의 상호행동인 ‘교류’에 대한 스타니스랍스키의 최후의 수정된 개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배우와 관객과의 관계’, ‘배우의 순박성’에 대한 글도 스타니스랍스키를 이해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내용입니다.

 

   <배우 수업의 보완>은 스타니스랍스키의 전집 2권의 부록에 실린 전문을 그대로 번역하여 실었습니다. 주석(註釋)은 원문의 주석(註釋)과 함께 한국 독자들을 위한 보충 설명으로 필자의 역주(譯註)를 함께 게재하였습니다.

 

   <스타니스랍스키 연기대학의 교육과정>은 저자가 창설한 모스크바 <슈우킨 연극대학 한국 스튜디오>, 한국의 <스타니스랍스키연기원>에 이어지는 미국의 <스타니스랍스키 연기대학, Stanislavsky College of Acting> 연기교육의 커리큘럼을 소개하고, 각 과정의 교육 목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기교육 30년의 노하우와 국제적 전문성이 응축되어 완성된 이 교육과정은 한국 연기교육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글은 단순한 희망을 넘어 연기교육의 방법론이 다양한 미국에서 공식적인 대학으로 설립된 교육과정이기에 한국의 대학이나 관련 전문가들이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데 크게 참고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 땅의 연기교육의 올바른 정착과 굳건한 한류의 미래를 위해 옹골차게 달려온 저에게 힘이 되어준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연극 전문 출판사의 명맥을 지키시는 한정숙 사장님께 격려를 보내며, 이 책의 출판을 지원해 주신 헨리 장 후배님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항상 저의 버팀목이 되어 준 부모님과 아내, 동생들 그리고 미국에서 외롭게 공부하는 두 자녀 인엽과 인아에게도 고마움과 함께 미안함을 전합니다. 저에게 연극과 학문의 길을 열어 준 고 정원지 박사님, 양광남 교수님, 그리고 슈우킨 연극대학 한국 스튜디오에 열정을 쏟아 주신 고 유리 미하일로비치 압사로프 교수와 알베르트 그리고에비치 브롭 교수님의 영전에 이 책을 바칩니다.

 

   함께 했던 제자, 후배 교수님에게도, 오늘도 대학로 지키는 자랑스러운 제자 연기자들에도, 또 언젠가 나에게 가르침을 받을 미래의 후학들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교육자가 되겠습니다. 문득 박흐탄코프의 제자이자 그로톱스키의 스승인 자바드스키의 『스승과 제자들』이란 책이 생각납니다. 교수는 많아도 스승이 없는 시대에, 학생은 많아도 제자가 없는 이 시대에 연기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향해 꿋꿋하게 걸어가는 참 스승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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