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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일로 회산 백련지에 다녀왔다.
흰색 수련(睡蓮)이
먼저 피는 옥암천과는 달리
백련지 한 곳에는
다양한 색깔의 수련이 꽃을 피운다.
예상은 적중했다.
그러나
올해 꽃들이 그렇듯이
생육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우리가
모르는 동안에
지구의 꽃들은 내출혈을 앓고 있다.
금사정의 동백나무도
백련지의 수련도
화색(花色)이 그리 좋지 않다.
노란색 수련은
한 송이도 보이지 않는다.
몇 송이 핀
흰색 수련도
옥암천에 비해 생기가 떨어진다.
꽃도
나무도
사람도
잘 보살펴주고 잘 가꾸어야 한다.






당신의 사랑은 알 수 없습니다.
수련의 꽃말이다.
회산의
자색(紫色) 수련은
짙은 분홍색에 가깝다.
이렇게
아름다운 색깔은
모네도 흉내내기 어렵다.
을사년
회산 백련지에서
자색 수련화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함께 나눕니다.
"당신의 색깔은 알 수 없습니다."

수련화는 알고 있다.
뿌리와 줄기의 고마움을.
수련화는 알고 있다.
잎의 희생을.
그걸 알기에
수련화는
물 위에 꽃대를 올리지 않는다.
"당신의 깊이를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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