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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인
어제는
부처님이 함께 오셨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인
어제는
여름이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입하(立夏)인
어제는
오후부터 비가 또 내렸습니다.
비가 내리는
옥암천에
긴 잠을 자던 수련이
살포시 고개를 들고 마침내 꽃을 피웠습니다
수련이 꽃을 피우다니
여름인가 봅니다.
황소개구리까지 어딘가로 숨어버린
그 차디찬 물속에서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노래하는
개나리의 유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끗꿋하게 기다리던 그 수련이
여름과 함께
살포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수련이
긴 침묵을 깨고
잠자는 여름을 깨웁니다.
부처님 오신 날에
옥암천에
수련이 꽃을 피웠습니다.
수련은
그렇게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입춘대길(立春大吉)
입하대복(立夏大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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