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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올려놓고 새벽 촬영을 나왔다. 원래는 집에 돌아가서 글을 쓰려고 했었다. 생각을 바꿔 영산강 끝자락에서 간략하게 글을 올린다.
해오라기는 여름 철새라고 한다. 여름에 흔한 철새라고 한데 한국에서는 아직 보지 못했다.
해오라기를 처음 본 곳은 샌디에이고의 바닷가에서였다. '소년의 꿈'에서 소개한 연을 촬영한 장소의 작은 연못에서였다.
해오라기의 이름이 해(태양)와 연관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향일화인 해바라기처럼 말이다.
해를 부르는 새, 여름을 좋아하는 해오라기가 샌디에이고의 무더위에 지쳐 연못의 그늘에 쉬고 있다.
피서를 즐기고 있는 두 마리의 해오라기는 부부새로 보인다. 수컷이 자꾸 말을 거는데 만사가 싫다는 자태다.
여름이 갔다. 그래도 한낮이나 밤은 더위가 남아있다. 멋진 빌딩이 바라보이는 바다에서 보트를 즐기는 사람이 부럽다.
오늘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같다. 예감이 현실로 이루어지면 내일 여러분과 함께 축배를 들고 싶다.
근접 촬영을 묵인한 샌디에이고의 해오라기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해오라기의 '묵인'으로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면 다행이다.
세상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그것이 고의가 아니라면 한 번쯤은 묵인해 주면 어떨까. 다 알고 있는 부처님 손바닥인데. 그것이 승자의 여유로움이고 태양의 관용이다.
샌디에이고의 해오라기가 그리운 가을 아침에, 영산강 끝자락에서 몇 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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