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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하루만 지나면 달력 한 장을 넘겨야 합니다.
비가 겨울을 데리고 왔습니다.
세찬 바람도 덩달아 따라왔습니다.
바람이 가을의 흔적을 매몰차게 지웁니다.
그러나 내 곁의 11월은 끄덕도 하지 않습니다.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내 가슴에 물든 가을은 데리고 갈 수는 없습니다.
나무들은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나 봅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새들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가끔
붉은 겨울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11월의 마지막 날
아름다웠던 내 곁의 11월을 불러봅니다.
수은주가 뚝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따뜻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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